청렴의 시작은 신뢰와 소통으로부터
청렴의 시작은 신뢰와 소통으로부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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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익. 동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담당

[제주일보] 신뢰와 소통을 강조하는 사자성어로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백두여신 경개여고(白頭如新 傾蓋如故)’라는 말이 유명하다.

백두여신은 ‘머리가 백발이 될 때까지 오랫동안 사귀어도 서로 상대방의 재능과 마음을 이해하고 알지 못하면 새로 사귄 벗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말이며 경개여고는 ‘길을 가는 도중에 만나 서로 수레의 덮개를 거두고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서로 마음이 통하면 처음 만나 인사해도 오랜 친구와 같다’라는 말이다.

서로 마음을 터놓지 않고 말을 안으로만 숨기는 사람은 어느 때는 스스로의 결박으로 인해 친구도 자신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고사성어이다. 자기의 마음을 터놓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도 으레 진실이나 옳은 말을 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는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함부로 말하거나 비난한다면 곧 백두여신과 다를 바가 없다.

청렴은 서로 믿고 이해하는 신뢰와 소통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이달부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눠 보자라는 의미로 ‘구수(口水)한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에 시행하고 있는데 첫째 수요일에는 직무 향상 교육을, 셋째 수요일에는 직원 동료들 간 부담없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해 어렵고 힘들었던 일이나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주고 받음으로써 서로 몰랐던 내용들이나 어려움 등을 같이 이해하고 고민을 해결해 보고자 소통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신뢰와 소통은 청렴 생활의 기본이자 시발점이라 여겨진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 동료, 친구들 간에 신뢰와 소통의 시간을 가져봄은 어떨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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