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에 발목 잡힌 제주환경순환센터 돌파구 찾나
양돈장에 발목 잡힌 제주환경순환센터 돌파구 찾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2.09 20: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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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복마을 내 공유지 이설 방안에 양돈사업자 잠정 동의...주민 동의 절차 진행돼 결과 주목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 착공이 행정과 마을간 ‘양돈장 이설’ 협약 이행 문제로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양돈장 이설 협의가 탄력을 받으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따르면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 착공 지연의 원인이 돼온 양돈장을 마을 내 공유지로 옮기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취락지에 있는 양돈장을 마을 남쪽으로 1㎞ 정도 떨어진 공유지로 이설하는 방안에 대해 양돈장 대표가 잠정 동의한 데 이어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동복리 개발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양돈장을 해당 공유지로 이설할 경우 악취 저감효과에 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개발위원회는 조만간 도내 최신 양돈장을 견학해 유사조건을 확인할 계획으로 별다른 악취 피해가 없을 경우 동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발위원들이 양돈장 공유지 이설 방안에 동의하더라도 최고 의결기구인 마을총회가 남아 있어 과연 주민 동의까지 받고 환경자원순환센터 공사에 돌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환경자원순환센터 착공이 계속 미뤄질 경우 내년 5월과 2019년 2월에 매립장과 소각시설을 각각 완공하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현재 도내 최대 규모인 봉개매립장이 지난해 포화된 후 추가 매립공간을 확보해 버티는 등 매립장 9곳 중 5곳의 만적(滿積)이 임박한 상태에서 포화시점은 점점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자원순환센터 착공 지연에 따른 쓰레기 대란 우려는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마에도 올랐다.

이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강연호 의원(바른정당‧서귀포시 표선면)과 홍기철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화북동)은 제348회 임시회 제주도 환경보전국 업무보고 자리에서 “제3자와 (양돈장 이설)협약을 맺은 게 부메랑이 됐다”며 “솔직히 꺼내놓고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했다”고 행정의 태도를 질타한 후 환경자원순환센터의 조속한 착공을 주문했다.

이에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은 “양돈장 도유지 이전에 대해 사업자의 1차 동의를 얻었다. 주민 입장에선 같은 마을이라 미흡하단 얘기도 있다”면서도 “양돈장 이설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환경자원순환센터 착공은 2월이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복리가 2014년 5월 환경자원순환센터를 유치할 당시 주민들의 요구에 제주시가 양돈장 대표의 동의도 없이 협약서에 양돈장 이설을 명시한 것이 착공 지연의 발단으로 지목된다.

당초 지난해 11월 착공이 예정됐지만 주민들은 공사 전에 양돈장을 이설할 것을 요구해 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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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양돈장 2017-02-10 21:54:40
니기미 양돈장을 아예제주에서 완전히 몰아내 없애버려야지 , 원 청정관광도시에 똥냄새가 진동해서야 쓰것냐 ?
육지고기는 들어오지도못하게 쳐막고 폭리를 그동안 그렇게많이 해쳐먹었으면 됐지, 뭘 또해쳐먹겠다고 양돈질인지 .... 개새끼들 욕이 절로나온다

김삿갓 2017-02-09 21:35:31
1월 23일 마을총회에서 돈사이전이 돼야 폐기물처리시설 공사착공이 가능하다는 만장일치의결이 있었다.
총회 일주일전에 열린 개발위원회에서 돈사사업주를 소환하여 차선책을 강구한 마을주민에 대하여 이장을 비롯한 주민이 명예훼손을 하였는데, 도에 차선책을 제안한 주민을
도 공무원이 신상을 공개하였는데, 총회가 끝난후 1개월도 되기전에 그 주민의 제안을
훔치려고 도 공무원와 이장은 획책하고 있다.
그 주민의 입장에서 가만히 지켜봐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