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항 2단계 공사 준공 지연…제주항 선석 포화 가중
애월항 2단계 공사 준공 지연…제주항 선석 포화 가중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2.09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월항 2단계 개발 사업 공사기간 7월로 연장…지역주민 민원 지속 제기
임시 선석조정안 시행 장기화 불가피…원만한 해결 위한 도정 노력 요구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조감도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제주항의 시멘트 및 모래 화물 처리기능 이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애월항 2단계 개발 사업 준공이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이면서 제주항의 선석 과포화 문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시멘트·모래 부두가 들어서는 것과 관련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만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2억원을 들여 외곽시설(방파제) 1465m, 접안시설(안벽) 270m 등을 조성하는 애월항 2단계 개발 사업의 공사기간이 연장되면서 준공시기가 2월에서 오는 7월로 조정됐다.

이 같은 공기(工期) 연장은 항만시설 추가 증설과 건설공사가 힘든 겨울철 등의 시기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준공시점 지연에 따라 선석 조정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도는 당초 이달 중으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시멘트·모래부두 2선석이 들어서는 만큼 제주항의 화물처리 기능을 애월항으로 이전할 예정이었지만 공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 같은 계획은 물 건너가게 됐다.

제주도는 여객선과 화물선이 넘쳐나면서 배를 댈 곳이 없어 포화상태에 놓인 제주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제주항 여객선 선석조정안’을 마련해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임시조정안은 화물선 1척이 애월항으로 이전될 때까지 시행하기로 했지만 애월항 준공이 미뤄진 데다 지역주민 민원도 해소되지 않아 사실상 땜질처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높다.

여기에 애월항을 시멘트 부두로 운영하는 계획에 대해 반발하는 지역주민들이 적잖은 만큼 애월항 2단계 개발 사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봉길 애월읍 하가리장은 “애월항 확장 및 LNG 인수기지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덤프트럭 등이 오가면서 도로 파손과 비산먼지, 소음을 유발하고 있다”며 “여객선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 만큼 사실상 주민들에게 득이 될 게 없고 피해를 감내해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로 볼 때 애월항 2단계 공사 지연에 따른 제주항 선석 과포화와 주민 불편 등의 문제가 조속하고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제주도정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객선 취항의 경우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수요가 없어 추후 여건 변화가 있을 경우 여객선이 들어오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애월항 2단계 공사는 기상여건 등을 고려해 준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