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진흥지구 지정 토스카나호텔 매각…‘먹튀’ 논란
투자진흥지구 지정 토스카나호텔 매각…‘먹튀’ 논란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2.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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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2014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토스카나호텔 지난달 매각
2년 4개월간 각종 세제 혜택 거둬…재발 방지 위한 제도 개선 시급
제주 토스카나 호텔 전경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JYJ의 멤버 김준수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아 왔던 제주 토스카나호텔을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내·외 관광객 유치 효과는 물론 고용 파급 효과가 높다는 이유로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음에도 혜택만 받고 결국 투자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난 만큼 체계적인 투자진흥지구 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4년 1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제주 토스카나호텔이 지난달 2일 부산 소재 A회사에 240억원에 매각된 뒤 같은 달 26일 서울에 있는 신탁회사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김준수는 2011년 1월 서귀포시 강정동 3700-4번지 일대(2만1026㎡)를 매입해 지하 1층~지하 4층의 본관 건물(객실 56개)과 풀빌라 4동으로 구성된 호텔을 지었다. 특히 2014년 1월에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문화예술 인재 육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제주도로부터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다.

2014년 9월 문을 연 토스카나호텔은 3년간 투자진흥지구 지정에 따라 법인세와 소득세, 취득세, 재산세 등을 면제받은 데다 대체산림조성비·농지보전부담금 50% 감면 등의 혜택도 받았다.

그동안 이 같은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았음에도 호텔을 팔아넘기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김준수는 호텔 매각으로 3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직원 임금 체불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당초 사업자가 제시한 청사진과 다르게 결국 허울에 불과한 투자진흥지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뒤 조만간 토스카나호텔의 투자진흥지구 해제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앞으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투자이행 점검은 물론 과태료 부과 등의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자 측에서 매각을 알리지 않아 최근에 매각 사실을 확인했는데 사실상 이젠 껍데기만 남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조만간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심의회를 열어 지정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지정해제안이 의결되면 3년간 감면된 지방세를 모두 추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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