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혼밥 청춘’, 지방정부가 도와야
‘혼술·혼밥 청춘’, 지방정부가 도와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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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경기침체와 취업난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의 생활행태가 바뀌고 있다. 편의점과 포장마차, 무한리필 집 등으로 상징되는 값싼 곳으로 몰리고 있다. 사실 어느 시대건 취업을 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필연적으로 생활비의 대부분을 부모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경우의 젊은이들은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도 대학가와 원룸 등이 몰려있는 곳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최근엔 심야시간에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이 늘면서 말 그대로 배고픈 청춘들의 단골식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제주지역 실업자는 8000명으로 실업자 통계가 바뀐 2000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에 따른 실업률은 2.2%로 2005년(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5.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6.1%였던 청년실업률은 2015년 4.9%로 하락한 후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단순히 통계상에 나온 것일 뿐 각종 시험 준비 등으로 구직활동을 일시적으로 접은 비경제활동인구까지 감안하면 실제 청년실업률은 훨씬 높다. 제주도가 집계한 지난해 주민등록상 제주도 전체인구는 66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청년층인 20대는 8만3244명으로 제주 전체 인구의 12.6%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보다 4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인 청년층으로 분류되는 20대 인구(20~29세)는 2012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꾸준하게 늘고 있다.

젊은 층이 증가한다는 것은 제주에 그만큼 좋은 징조다. 젊은 층은 제주의 미래를 이끌고 갈 무한동력인 동시에 사실상 제주가 기댈 유일한 성장원이다. 따라서 이들을 직·간접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은 제주사회 구성원 모두의 의무다. 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인 제주도 역시 미래세대인 이들 청년들의 취업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결국 청년들을 위한 최상의 지원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일자리는 언제나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보다 다양한 형태의 지원책을 찾아내야 한다. 그 첫 출발점은 젊은 청춘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에서부터 나와야 한다. 이는 젊은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준비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다.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점을 찾아 지원하고, 또 이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 취업준비생으로 지칭되는 이들 청춘을 돕는 것은 곧 제주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 중심에 지방정부인 제주도가 서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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