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쉐 몰고 훠이~봄이 왔구나
낭쉐 몰고 훠이~봄이 왔구나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7.02.0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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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 기원’ 입춘굿, 3~4일 이틀간…거리 퍼레이드·공연 등 다채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2017년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지나고 봄을 알리는 절기 입춘(立春·4일)이 다가왔다.

올해에도 봄을 맞이하고 한 해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2017 정유년 탐라국 입춘굿이 ‘빛의 씨앗을 품다’를 주제로 3~4일 제주목 관아 및 제주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탐라국 입춘굿은 지역 주민, 도내 청년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열림난장 등에 도외 공연 예술인 등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연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무대가 열린다.

#입춘 맞이
입춘을 맞이하기 위한 행사가 3일 관덕정 광장을 중심으로 제주성안,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관덕정 광장에서는 신명나는 열림난장으로 축제의 흥을 돋운다. 뚜럼브라더스, 아이씨밴드, 민요패 소리왓, 전통공연예술개발원 마로 등 도내·외 공연예술인들의 공연과 땅줄타기, 버나놀이 등 전통공연도 펼쳐진다.

또 옛 제주성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는 재물과 복의 신(神)인 동·서미륵(동·서자복)에게 한 해 무사안녕을 비는 제주성 미륵코사를 시작으로 입춘굿이 이어진다.

제주시내 일원에서는 춘등걸궁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자청비·영등·설문대할망 등 제주신의 모습을 본뜬 대형등을 들고 제주성내 옛터를 지신밟기 퍼레이드로 거리를 밝힌다.

오후 7시20분부터는 관덕정 광장에서 입춘굿 전야제가 진행된다. 하늘에서 오곡씨를 가져온 ‘농경의 여신’ 자청비에게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를 봉행한다. 또 입춘 전날 심방(무당)들이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만들고 금줄을 친 후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도 올린다.

#본 굿
4일에는 본격적인 입춘 본행사가 펼쳐진다. 풍물굿패 신나락과 함께 집안의 평안을 지켜주는 신에게 올리는 문전제의 의미를 살려 제주특별자치도청을 비롯해 도교육청, 도의회, 제주시청 등 도내 관공서와 원도심을 돌며 정유년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액막이 굿 ‘춘경문굿’이 진행된다.

제주목 관아 일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이면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입춘굿이 열린다. 또 꾸러기놀이국악팀과 조애란씨의 신명나는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이와 함께 고병기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이 호장으로 나서 제주목 관아를 돌며 낭쉐몰이를 하고 직접 농사를 짓는 과정을 시연하며 입춘덕담을 전하고, 입춘탈굿놀이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연합풍물패의 마무리 난장 등으로 2017 탐라국 입춘굿의 전체 행사가 마무리 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입춘굿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제주시 삼도2동부녀회와 제주향토음식연구회, 제주시 삼도2동자생단체 협의회가 목관아 및 관덕정 마당에서 1000원으로 국수를 즐길 수 있는 입춘천냥국수를 선보인다. 제주의 다양한 향토음식과 주전부리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선다.

제주목 관아지에서는 소원지 쓰기와 윷점, 춘등 만들기,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 춘첩 쓰기, 전통 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입춘굿 엽서 만들기, 조선시대로 가는 시간여행, 입춘 기념 사진찍기, 얼굴 그리기 등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소원 팔찌 만들기, 떡메치기, 소원 화분 만들기, 솔방울 나무 만들기, 복을 담은 우리 민화, 버블·아트풍선 등도 주목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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