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도시재생의 두 가지 주안점
원도심 도시재생의 두 가지 주안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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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전략계획 및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오는 2025년까지 국비와 도비 등 218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계획은 마중물 사업 15개, 정부부처 협업사업 12개, 지자체 사업 13개 등이 골자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원도심 내 목(牧)관아를 비롯한 사적과 근대문화유산, 지역문화예술을 융·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원도심 재생과 원도심 재성장의 동력(動力)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의 돌파구가 열리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마중물 사업은 관덕정 광장 및 도심 올레를 조성하는 한편 문화예술상생센터 및 문화예술공유공간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부처와 협업사업으로는 서문(진서루)을 복원하고, 공신정·운주당·향사당의 역사자원을 개발하고, 제주문학관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은 모관지구(牧안, 城안)와 서문지구 남문지구 동문지구 등 4곳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모관지구가 우선지구로 선정됐다.

이 같은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되면 제주시 원도심의 역사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사적과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원도심 지역의 특화된 문화예술의 특성화 및 활성화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자립기반이 형성될 것이다.

제주시 원도심은 일도1, 이도1, 삼도2, 용담1, 건입동 등 5개 동 지역으로 과거 제주의 정치 경제의 중심이었다가 쇠락했다. 우리는 이번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반드시 성공하길 희망한다.

그런 점에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주안점을 잡아야 할 것이다.

그 하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원도심이 돼야하고, 다른 하나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제주시라는 도시이미지를 살려야 한다는 점이다.

제주도의 이번 원도심 도시재생 전략도 대개 이 두가지 방향인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추진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원도심의 쇠락은 단기적으로 신개발지와 경제적·생활적 불균형을 초래해 지역사회 갈등의 요인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원도심의 자생력을 상실시켜 지역격차가 더욱 커지고, 급속한 공동화로 제주도 전체의 발전이나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시가지 지역의 번창과 제주시 외곽의 도시개발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인다고 생각하는 도민은 거의 없다.

원도심의 도시 재생은 제주도 당국와 도민 그리고 제주시 모두가 합심해서 풀어나가야 할 제1의 과제라는 인식을 잊어서는 안된다. 제주의 역사성, 문화적 원초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원도심이다.

그래서 원도심은 제주의 상징이기도 한 공간이다. 원도심을 재생하는 일은 제주의 미래를 살린다는 생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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