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삶을 위한 환경교육의 필요성
생태적 삶을 위한 환경교육의 필요성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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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실. 제주한라대학교 국제관광호텔학부 교수

[제주일보] 오늘날은 환경의 세기라 할 정도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환경을 화두로 삼고 문제해결에 몰두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 핵 재난의 위협, 생명질서를 교란하는 유전공학의 발전, 대기와 대지의 오염 등 인류는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미래세계의 지속성과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선택에 직면, 삶의 생태적 기초가 계속 붕괴되어 가는 위협사회에 살고 있다. 이처럼 환경문제가 심화되면서 그 해결책의 일환으로 등장했던 ‘환경교육’이 이제는 교육 전반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되고 있다.

환경교육의 정의를 내린다면 ‘인간의 문화, 그리고 인간의 생물·물리학적 주변 환경의 상호관련성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인식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태도들을 개발시키기 위하여 가치를 인식하고 개념들을 명료화하는 과정’이다. 환경교육은 또한 환경의 질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행동규범을 결정하고 수립하는 실행과정을 수반한다고 정의되어져 있다.(IUCN, 1970)

그러나 우리의 환경교육은 지속불가능한 생산지상주의와 경쟁적인 경제적질서, 특히 자연과 철저히 분리되어 ‘자연 속의 사람’이 아닌 ‘자연에 대항하는 사람’을 길러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사회의 문화적 특성에 뿌리박은 지속가능한 공동체 삶이 부정되고 재생 불가능한 근대산업사회의 요구에 알맞게 고안된 도시적 균일화를 지향하고 있다.

또 농촌적인 것보다 도시적 삶이, 육체노동보다는 관념적이고 지(知)적 노동이 더욱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니라 물량적인 체제에서의 단기적이고 성공하기 위한 보편화된 지식과 기술적 방편들만을 전수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주의적이고 경쟁적 인간과 자연에 대항하는 기술적 합리성만을 숭상하는 인격 형성이 우선되어지면서 자연, 사람과 사람 간 만남을 단절시키는 사이버공간은 오히려 더 교육영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에 무자각적으로 매몰되었던 단계와 자연과의 대립이 국지적·부분적 수준에 머물렀던 농경사회를 거치면서 인간은 지구 자체의 생존에 미칠 수 있을 정도까지 진화, 지구의 관리자로 위치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태적 위기의 관행을 계속 지속시킬 것인가, 아니면 자연과의 친밀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생존방식을 찾는 전환을 이루어 낼 것인가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선택의 문제는 각별한 교육적 열정을 요청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체계와 구조의 위기가 아니라 보다 근원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인간내면의 가치관·세계관’의 문제라는 점에서 마음을 변화시키는 교육의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따라서 엄청난 자연 파괴와 삶의 생태위기 시대에 있어서 환경교육은 위기극복을 위한 수단 중 하나이며 지속가능한 생태사회의 실현을 위한 기본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환경교육은 이러한 관점에서 전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고 국가와 지방자치의 기본전략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환경교육의 ‘새로운 교육론’이 정립되고 환경교육의 목적, 목표 등 생태론적 지향을 갖는 종합적 처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와 지방단체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들의 생태적 가치관의 함양과 전문성을 제고시키고 각종 제도적 법적 체계를 정비하는 전환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생태중심의 패러다임을 요하는 과제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환경교육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원할 수 있는 특별기구의 설립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부·도민·환경단체·교육단체가 일심동체가 되어 연구·검토하는 방안이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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