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호 정비업체' 50년 자부심…'신뢰경영'으로 꽃피우다
'제주 1호 정비업체' 50년 자부심…'신뢰경영'으로 꽃피우다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1.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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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대)를 잇는 제주기업-(2)㈜산지공업사
㈜산지공업사는 1969년 6월 제주지역 첫 종합 자동차정비업체로 설립됐다. 사진은 1970년대 중반(왼쪽)과 1980년대 중반(오른쪽) 산지공업사 전경.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산지공업사(대표이사 한봉심‧58)는 자동차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인 1960년대 후반 제주도 등록 1호 자동차 정비공장으로 탄생했다.

창업주이자 초대 대표인 고(故) 강문종 회장 특유의 ‘신뢰 경영’에 3대(代) 손자로 이어지는 ‘한우물 경영’을 바탕으로 반세기 동안 제주를 대표하는 종합 정비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속‧정확‧믿음’이라는 창업이념을 담은 사훈에 걸맞게 다양한 고객들에게 최상의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무한신뢰를 얻고 있다.

▲‘제주 1호’ 자긍심의 역사=㈜산지공업사의 출발은 1967년 산지모터스에서 비롯됐다. 차량 정비업의 성패는 필요한 부품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던 시절이라 강문종 창업주는 정비업체 설립에 앞서 산지모터스를 시작했다.

부품대리점을 운영하면서 부품 조달에 자신을 얻은 강 회장은 1969년 6월 제주시 일도2동에 ‘산지공업사’를 창립했다.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종합 자동차정비업체가 탄생한 것이다.

강 회장은 당당함을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경영철학으로 산지공업사를 성장시켰다.

그는 자신의 소신처럼 직원들에게도 당당한 모습으로 최선의 정비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주문했다. 그의 며느리인 한봉심 현 대표는 “창업주는 직원들에게 거짓말 하지 말고, 눈을 흘기지 말고, 상대방의 입을 보면서 대화를 하라”고 강조했다고 기억했다.

창업주는 특히 직원들을 가족으로 대해 신뢰관계를 구축했다고 한 대표는 전했다.

“돈은 직원들이 벌어준다. 직원은 가족이다”라는 것이 강 창업주의 신념과 같은 직원관(觀)이라고 한 대표는 말했다. 강 창업주의 이런 고집 때문에 며느리인 한 대표는 직원들에게 끓여 줄 소꼬리를 다듬느라 손에 물집이 잡힐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정도다.

한 대표는 “시아버지의 고집스러울 정도의 직원 사랑 때문에 시어머니가 수고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제주에는 정비 기술자들을 구하기 어려워 전남 등에서 인력을 데려왔기 때문에 이들을 자주 집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하느라 한 대표의 시댁은 늘 북적였다.

이런 역사가 녹아들면서 오늘날 산지공업사가 기술력을 배경으로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자산이 됐다.

▲50년 내공의 정비 서비스=㈜산지공업사는 도내 최고(最古)의 역사를 가진 정비업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내공으로 최고(最高)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1992년 제주시 화북공업단지에 둥지를 튼 ㈜산지공업사는 4800여 ㎡의 부지에 대형차와 소형차 관계없이 전 차종을 검사하고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고품질 정비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25t 대형트럭과 화물차, 버스 등 대형차 전문 정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자체와 연계한 LPG 차량 전환 작업도 전문으로 한다. 쓰레기 수거 차량 등 특장차 및 특수차량 정비 수요도 넘친다.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창업주에게서 시작된 직원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경영철학이 대물림을 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15세 소년 때 입사해 61세가 된 지금도 기름때 묻은 정비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비 기술자가 현장에서 후배들과 함께 정비를 하는 게 자연스런 모습이다.

정비인력만 33명이지만 수요에 비해서는 부족하다고 한 대표는 말했다. “기술에 비해 경제적인 대우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정비를 하려는 젊은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 대표는 걱정했다.

한 대표는 “행복한 근로자가 행복한 정비를 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소개했다. 그의 지론은 “월급은 사장이 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준다. 사장은 직원들의 보호자다”라는 것으로 모아진다.

“전체 직원 50여 명이 고객들을 위해 뭘 할까를 진정으로 고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사장의 역할”이라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어머니 리더십’의 진정성=2008년 4월 대표로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한 대표는 ‘모성(母性) 리더십’으로 ㈜산지공업사의 역사를 탄탄하게 이어가고 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위기에 직면하면서 ㈜산지공업사가 기로에 섰던 시기여서 녹록지 않은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숙제가 그의 앞에 놓여 있었다.

그는 취임 이후 구내식당에서 직접 배식을 하고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사소한 부분까지 챙겼다. 직원을 부르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다가가는 행보가 진정성으로 각인되면서 신뢰는 자연스럽게 쌓여갔다.

이른바 ‘문제직원’에게는 질책 대신 승급을 시켜주고 월급을 올려주는 파격으로 심적 유대감을 구축했다. 그러면서 자율과 책임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정착시켰다.

매달 한 번은 전 직원이 모이는 조회를 한다. ‘행복한 근로에서 행복한 정비가 나온다’는 한 대표의 신념을 직원들도 공감하는 시간이다.

그의 경영철학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전’이다. 아무리 정비를 잘해도 사고가 나서 다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직원들과 공유한다.

2014년 1월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산지공업사는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왼쪽부터 장남 강경필씨, 한봉심 대표, 차남 강순필씨.

▲안정적 ‘3代 경영’ 체계 구축=한봉심 대표에게는 든든한 왼팔과 오른팔이 있다. 장남인 강경필(40) 산지모터스 대표와 공업사 공장장을 맡고 있는 차남 순필씨(36)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한 대표에 이어 ㈜산지공업사를 이끌어 갈 CEO 후보들이다. 이들의 가장 큰 자부심도 역시 ‘제주도 1호 정비업체’라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경필씨는 “‘따뜻한 카리스마’가 한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산지공업사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길까’하는 것이 한 대표의 일상 고민이라고 귀뜸했다.

창업주인 조부가 그랬던 것처럼 경필씨도 부품 부문을 챙기고 있다. 그러면서 정비공장의 든든한 원군 역할을 한다.

차남 순필씨는 작업복이 일상화된 모습으로 직원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파이를 효과적으로 키우는 대표의 안목과 경영 노하우를 존경한다”고 주저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오는 10월 추석 연휴때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대표의 직원들을 향한 ‘통큰 배려’가 ㈜산지공업사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면서 내일을 가능하게 하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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