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 서지 않는 버스…도로 내몰린 승객들
정류장에 서지 않는 버스…도로 내몰린 승객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01.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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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주차돼 있는 차로 인해 승차대 밖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있는 도민들.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버스정류장 인근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정류장에 버스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서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도로 위로 내몰리고 있다.

일부 버스 운전사들은 배차 시간에 맞추기 힘들다는 이유로 정류장이 아닌 도로 위에 정차하는 경우도 있어 승객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23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라병원 정류장과 노형동 베스트웨스턴호텔 정류장에는 버스전용 정차구역이 있음에도 이를 이용하지 않고 차선 위에서 그대로 정차해 승객들을 태우는 버스들이 줄을 이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버스에서 승·하차하기 위해 차도로 나와야만 했다.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정류장 인근에 주정차하는 일반차량 때문에 정차구역에 접근하기 힘들 때도 있다”며 “퇴근 시간에는 특히 차가 많은데 버스전용 정차구역에 섰다가 주행 차선으로 합류하기 까다롭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버스가 정류장으로 접근 할 수 있는 유도차선을 만들어 원활한 교통흐름이 이어지도록 했지만 일반차량과 렌터카, 택시 등이 정류장 인근에 주·정차하면서 이를 방해하고 있다.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등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일부 버스 운전기사들은 정류장 인근에 주·정차한 차량이 없는데도 전용 정차구역 밖에서 승객들을 태우기도 했다.

이들은 정류장에 버스를 정차시킨 후 주행차로로 빠져 나오려면 다른 차량들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있어 배차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는 이유로 차도 위에서 승객들을 승·하차하고 있다.

연동에 거주하는 현성숙씨(53)는 “운전기사들이 빨리 승객을 내려주고 갈 생각만 하니 급출발 급정지도 심한 것 같다”며 “빨리 내리지 않는 승객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기사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일부 버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교통법규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버스정류장에서 단속하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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