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품질기준 놓고 농가도 '의견 분분'
제주감귤 품질기준 놓고 농가도 '의견 분분'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1.23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의회 농수축위, 23일 정책토론회 개최…"맛 좋은 소과 시장유통 허용해야"vs"시기상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가 23일 오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감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품질기준 마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제주감귤 품질기준을 놓고 도내 농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당도 높은 소과 감귤의 시장 유통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현재 선별 체계로는 시기상조”라고 우려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남원읍)는 23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감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품질기준 마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지정토론에 나선 감귤 농가 측은 당도를 중심으로 한 품질기준의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구체적인 상품 적용 범위와 시기 등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은 “감귤 생산량이 많으면 가격이 폭락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맛만 좋으면 가격은 올라가게 돼있다”며 “비파괴선과기를 통해 1번과(지름47~51㎜의 소과) 가운데 당도 13브릭스 이상이 나오는 경우 시장 유통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대진 제주농업인단체연합회장은 “맛을 기준으로 고품질의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당장 이를 선별할 수 있는 기술과 체계에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보급된 비파괴선과기에 대한 재점검과 전문 인력 확충 등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이에 김용호 제주감귤협동조합장은 “소비시장에서는 똑같은 당도라도 소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보급된 비파괴선과기와 선과장 기술로도 당도 높은 1번과를 충분히 선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윤창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도정에서는 감귤 농가와 유통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며 “당도 품질기준과 풋귤 유통 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경용 의원(바른정당·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도정에서는 의견 수렴 중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미루다가 시기를 놓칠까 우려된다”며 “기술적인 문제까지 포함해 시스템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류상모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감귤 품질기준은 크기에 얽매이지 말고 맛에 대한 요인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며 “제주도에서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