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장염 노로 바이러스
겨울철 장염 노로 바이러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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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내과 전문의

[제주일보] 한 달 전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90여 명의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는데 그 원인은 노로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겨울철에 물설사를 수차례하고 오는 환자들이 있는데 바이러스 장염이라고 진단하면 의아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겨울은 영하로 떨어지는 낮은 기온 때문에 여름보다 식중독 예방이나 개인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으면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진다.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이 바로 노로 바이러스 장염이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과 음료 섭취, 질병에 걸린 사람을 통해 옮겨지는데, 전염력이 매우 강해서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퍼진다. 나이와 상관없이 감염이 될 수 있고, 겨울철에 감염율이 높다.

식중독을 앓게 되면 대부분 초기에는 소화불량으로 의심하기 쉽다. 식중독과 단순 소화불량은 일반인 입장에서 구분하기 어려운데, 소화불량은 ‘체한다’ 혹은 ‘더부룩하다’ 등의 소화가 되지 않는 느낌 등의 증상만 있을 뿐 식중독에서 나타나는 설사‧발열 등의 증상은 동반하진 않는다.

그러나 식중독은 하루 4~8회 정도의 설사를 동반하고 점성이 있는 변이나 혈액변을 보지는 않고, 설사와 함께 근육통‧두통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38도가 조금 넘는 미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인 노로 바이러스는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노로 바이러스의 특징적인 입자를 검출하여 진단할 수 있다.

노로 바이러스에 대한 항 바이러스제는 없으며 감염을 예방할 백신도 없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면 수액요법과 같은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이 좋아지고, 복통이 심할 때에는 진정제를 쓰기도 한다. 병 발생 후 오염된 물건은 소독제로 세척 후 소독해야 하고, 음식물의 경우는 70도에서 5분간 가열하거나, 100도에서 1분간 가열하면 노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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