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이 필요한 요일별 배출제
주인의식이 필요한 요일별 배출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2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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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호. 제주시 체육진흥과

[제주일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제주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생활쓰레기 요일별배출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요일별 배출제로 인해 일부 시민들이 집안에 쓰레기가 쌓인다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내용과 관광객들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 처리를 시민들에게 전가한다는 내용들을 언론에서 접할 때마다 씁쓸한 생각이 든다.

필자가 거주하는 곳은 제주시 소재 170여 세대가 모여 살고 있는 공동주택이다. 2009년 입주 당시에도 공동주택 내에 소규모 집하장이 있었고 가연성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매일 배출하고 재활용품은 일주일에 두 번(수, 일) 배출하는 내부 규정이 지금도 유지돼 오고 있다. 필자도 정해진 요일에 배출하지 못하면 집하장의 잠금장치로 인해 일주일에 한 번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정해진 요일에 배출하지 못해 집안에 쓰레기가 쌓이고 냄새가 난다고 불편함을 토로하는데 그건 쓰레기가 아니고 자원화 할 수 있는 재활용품일 것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공동주택 입주자들이 일주일에 두 번 배출로 불편함을 못 느끼는 것은 소규모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조그마한 규범을 준수하고 생활터를 깨끗이 유지하려고 하는 주인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관광객들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 문제를 시민에게 전가한다는 내용과 일부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입도세를 부과해야 된다고 하는데 필자는 뭔가 적절치 못하다고 느낀다. 내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데 돈 받으며 초대해야 되는가 하는 괴리감 마저 든다.

도내에 쓰레기를 매립했던 곳이 19개소이고 현재 사용하는 매립장은 10개소로 쓰레기로 뒤덮힌 면적이 어마어마하다. 시민들이 청정제주를 유지하려는 주인의식이 없으면 계속되는 쓰레기 매립으로 인해 머지않아 우리 후손들은 삼다수를 음용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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