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서 뛰어내린 여중생 20분간 방치 '논란'
파출소서 뛰어내린 여중생 20분간 방치 '논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1.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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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받던 여중생 사라져도 근무 경찰관 인지 못해
파출소 찾아온 친구가 투신 20분 만에 처음 발견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파출소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10대 여중생이 도주하다가 파출소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여중생의 투신 사실을 제때 파악하지 못해 이 여학생은 20여 분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오전 3시20분쯤 한림파출소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임의동행한 중학생 K양(16)이 2층에서 뛰어내려 발목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양은 이날 새벽 제주시 한림읍의 한 리조트 객실에서 친구 10명과 술을 마시다가 적발돼 남학생 5명과 함께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K양은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관리 소홀을 틈타 파출소 2층으로 올라가 밖으로 뛰어내렸다.
발목을 크게 다친 K양은 이날 오전 3시42분쯤 파출소를 찾은 친구 A군(16)에 의해 발견돼 구급차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파출소에는 근무자가 2명 있었으나 K양이 2층으로 올라가 투신한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파출소에 근무하던 경찰관들이 복무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 청소년에게 숙박업소를 제공한 리조트 직원과 주류를 판매한 편의점 종업원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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