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식산업의 역할과 책임
제주 양식산업의 역할과 책임
  • 제주일보
  • 승인 2017.01.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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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조.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 이학박사

매년 1월이면 해양수산분야의 주요 이슈와 전망에 대해 정보교류 및 경영전략과 정책방안을 모색하는 해양수산전망대회가 한국해양수산기술원(KMI) 주최로 개최된다. 올해는 9번째로 해양수산전망대회가 열렸는데,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16년도 국내 양식수산물 생산량이 처음으로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6만4000톤으로 처음으로 100만톤 이하로 감소하였는데 이는 2008년도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원양 포클랜드에서의 오징어 어획도 부진하였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식수산물 생산비율이 높아져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2017년 총 어업생산량은 전년대비 보합 수준으로 약 336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일반해면어업은 2016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원양어업은 5.8% 정도 감소를 예측하였다.

그러나 양식어업 생산량은 2016년 대비 2.1% 증가가 예상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와 예측으로 볼 때 갈수록 국내 수산물 생산에 있어 양식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정부부처의 신년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량산업의 가장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벼의 재배면적을 3만5000㏊ 줄이기로 했다고 한다. 매년 줄어드는 쌀 소비에 비해 생산량이 줄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라고 한다.

반면 양식업의 경우에는 잡는 어업으로부터의 수산물 소비 의존도가 떨어짐에 따라 양식산업의 투자를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한 연어, 참치 등의 어종에 대한 외해양식업에 한해서는 대기업의 진출을 허용함으로써 과감히 규제를 푼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수산물 공급 측면에서 양식수산물의 비중이 증가에 걸맞게 공급자 중심시장에서 수요 중심으로 질 좋은 수산물 생산 체제 마련이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 2016년도의 경우 국내 양식 생산량이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수산물 생산금액인 7조 3400억원의 31.5%에 불과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 가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때 고품질의 양식수산물 생산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제까지 양적인 성장에 기반을 두었다면 이제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양식생산체제를 갖춰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투자를 통해 식량 공급원으로서의 양식산물에 대한 수산식량 의존도가 높아질 것에 대비한 것이며, 광어 등 기존 양식 품목과 겹치지 않을 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와 첨단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4년 세계 양식생산량은 7억3800만톤(해조류 제외)으로 전년 대비 2.8% 증대되었으며,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월드뱅크(World Bank)의 생산량 추정 결과에 따르면 세계 양식생산량은 2030년까지 9억3200만톤까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인당 수산물 소비는 2013년도의 경우 19.7㎏으로 전년 대비 0.5㎏ 증대되었다. 2014년 기준 세계 양식수산물 생산국가 순위는 중국이 4억5400만톤으로 생산량 1위이며, 우리나라는 14위로 전년 대비 19.5%가 증가하여 15위권에서 가장 높은 증가 비율을 보였다.

또한 식품 위생․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생산과 제조뿐만 아니라 유통에 이르는 과정까지 환경 및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윤리적 소비의식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국제적 추세에 따라 글로벌 인증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제 단순 횟감만이 아닌 우리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수산물이 양식수산물로 채워질 것이기에 공급자로서의 책임이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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