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中 관광객 감소, ‘다변화’ 하라는 경고
춘절 中 관광객 감소, ‘다변화’ 하라는 경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19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27~2월 2일)를 앞두고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이 시름에 빠졌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을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예측한 올 춘절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을 중국인 관광객은 4만2000명을 조금 넘어 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춘절 연휴와 비교해 16.5% 줄어 든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중국에서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횟수가 감소하면서 그 여파가 제주에 직접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올 춘절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관광객의 제주방문, 나아가 우리나라 방문자체가 종전보다 크게 위축됐다. 이는 다 아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확정이 시발점이 됐다. 사드배치를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반대해 온 중국정부의 입장이 직·간접적으로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으로 이어지고, 또 중국 국민들 사이에 이로 인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은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을 냉각기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이는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월만 해도 39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했지만, 9월 27만6431명, 10월 26만7745명, 11월 18만6128명, 12월 16만5629명 등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장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연간 1600만명에 육박하는 제주 관광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웃돌고 있다.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은 1586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360만명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300만명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3%로, 말 그대로 절대적이다. 따라서 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감소라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체 외국인 관광 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 비중을 낮추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이는 곧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다변화와 직결되는 문제다.

이번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에 대한 ‘사전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동안 제주관광산업은 ‘제주’라는 상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한 영업을 해 왔다. 누가 보더라도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장사’다. 이제는 업계 스스로 ‘중국변수’에 대응해야 한다. 중국이외의 나라들로 눈을 돌리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 새로운 관광객들을 데려와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대외변수에도 충격을 최소화 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탄탄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업계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