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대목인데…중국인 관광객 '먹구름'
춘절 대목인데…중국인 관광객 '먹구름'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1.1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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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 유커 방문 17% 감소 전망…현지 업계서도 모객에 난항
특수 실종에 도내 여행사·면세업계 노심초사

[제주일보=이승현 기자]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27~2월 2일)를 앞두고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예년에 비해 중국인 관광객 모객에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복합적인 악재 분위기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16.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특수 기대감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1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동안 4만288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춘절 연휴와 비교해 16.5% 감소했다.

중국에서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횟수가 줄고 국내선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춘절보다 69%나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도관광협회는 분석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겨울철 비수기와 맞물려 사드, 전세기 운항 불허 등의 영향으로 현지업계의 모객률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제주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도 줄어들면서 지난해 춘절 연휴보다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이달 해외관광시장 동향을 파악한 결과에서도 중국여유국의 저가 방한상품 단속과 겨울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중국 현지 여행업계의 방한 및 제주 상품 모객이 저조한 데다 잠재 고객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된 부분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도내 관광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월만 해도 39만명을 돌파하며 피크치를 나타냈지만 9월 27만6431명, 10월 26만7745명, 11월 18만6128명, 12월 16만5629명 등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올 들어서는 17일 현재까지 8만82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연간 최대 대목인 춘절 기간에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춘절 특수를 기대했던 도내 여행사와 면세점 업계에서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전세기 운항 제한 등으로 중국 시장이 악화되면서 춘절 연휴 기간 모객이 지난해보다 30% 감소한 실정이며, 현재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중국항공사·여행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모객도 힘든 상황”이라며 “홍보 강화 등의 대책을 논의 중에 있다”고 토로했다.

B면세업체 관계자도 “주변 여행사에 문의한 결과 춘절 연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정확한 분위기가 파악되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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