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에도 화훼 소비 ‘꽁꽁’
인사철에도 화훼 소비 ‘꽁꽁’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01.18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익포스터도 소용없어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연초 어수선한 정국과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여파로 도내 화훼업계의 인사철 대목이 사라졌다.

18일 한국화원협회 제주지회에 따르면 도내 화원업 등록사업체 200여 곳의 화환 주문량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예년의 절반 이상 급감했다.

예년에는 연초 인사철이 되면 관공서에 축하 난과 화분이 연신 배달됐지만 올해는 일부 가족이나 친지가 보낸 축하 난 정도가 고작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 원을 초과하는 선물이 금지되면서 인사철 축하 난을 보내는 관례가 사실상 사라진 여파다.

화훼도매 사업을 하고 있는 오성훈 위미난꽃농장 대표(65)는 “인사철 대목임에도 지난해보다 선물용 난 주문이 80% 줄었다”며 “재작년에는 2억원가량의 난을 소매점에 공급했었는데 본래 김영란법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현실이 흘러가면서 화훼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직무관련자라 해도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부조 목적이면 5만원 이하의 꽃 선물은 위법이 아니라는 공익포스터를 배포해 화훼업계 보호에 나섰지만 인사이동 대상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화훼 매출이 급감했다.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하니꽃마트 관계자는 “5만원 이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서로 안 받고 안 주는 분위기”라며 “설사 배달을 가더라도 받는 사람이 부담스럽다고 돌려보내 난감하다”고 말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