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차례상 '부담'
설 명절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차례상 '부담'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1.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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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8일 물가대책위원회 개최…달걀 공급 부족 가격 상승 화두
채소·수산물 등 지난해보다 가격 올라…차례상 준비 근심 깊어질 듯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차례상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여파로 달걀가격이 치솟고 있는 데다 무와 양파, 양배추, 감자 등의 채소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갈치와 참조기, 명태, 오징어 등도 생산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전성태 행정부지사 주재로 ‘설 명절 대비 물가 안정대책 마련을 위한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다른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서 살처분과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제주지역 달걀수급 비상 및 가격 상승 문제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도내에 하루 평균 필요한 달걀은 56만개에 이르지만 반입물량 미확보와 수요 증가 등으로 공급율이 86%에 불과, 8만개 가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설 명절을 앞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달걀 수요량이 크게 늘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기간 동안 필요량은 기존 56만개에서 80만개로 4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공급량이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달걀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주지역 소비자가격도 지난 1일 7480원(특란 10개 기준)에서 10일에는 7980원으로 500원이나 오르면서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침이나 전 재료인 채소 가격도 급등했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내놓은 가격현황에 따르면 무와 배추, 감자, 당근,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올랐으며 과일의 경우도 배, 단감 등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도 어장형성 부진 등으로 갈치와 참조기, 명태, 오징어 등의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물가관리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5개 분야 32개 중점관리품목을 정하고 요금 과다 인상 및 담합 행위 단속과 원산지 표시 점검, 가격안정 독려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인 달걀 수급을 위해 현재 공급량을 줄여 설을 앞둬 공급을 늘릴 방침”이라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가격동향을 수시로 점검해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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