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관심(關心)
진정한 관심(關心)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1.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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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동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려 대선시계가 빨라지면서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실상 본격적인 대선 행보가 시작된 셈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전국 각지를 돌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선 공약을 제시한 유승민 의원은 물론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을 가진 이재명 성남시장도 대선 행보의 첫 발을 뗐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대선 출마를 예고하면서 대선주자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예비 대선주자들이 잰걸음에 나서면서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인 제주 방문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주 민심은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 척도가 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민심을 듣기 위해 제주를 찾는 것은 단순한 방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제주에 오기 전에 주요현안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제주를 찾은 ‘제3지대’를 주창하는 한 정치인은 현안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다음에는 저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갖고 올 것”이라고 말해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역 언론에 소속된 기자로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방문하면 으레 제주 현안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위 인사와 같이 산적해 있는 제주 현안에 대한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한다면 굳이 제주를 방문할 이유가 없다.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제주에 방문했으면 제주가 안고 있는 현안이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게 옳은 것인지, ‘이만큼 관심을 갖고 있다’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 머지않은 시간에 대선 주자들의 제주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그들의 제주 방문이 단순히 대선을 위한 행보가 아닌 ‘진정한 관심(關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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