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총량제’ 고민, 대중교통에서 풀어야
‘차량 총량제’ 고민, 대중교통에서 풀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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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지역 자동차 등록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차량 증가 억제책을 모색해 관심이다. 쉽게 말해 제주에서 운행되는 차량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제도적 장치를 찾기로 했다. 제주지역 등록 자동차는 2011년말의 경우만 하더라도 25만7154대에 머물렀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는 46만7243대가 됐다. 제주에 등록된 차량 가운데 역외세입 차량을 제외하더라도 실제 현재 제주에서 운행되는 차량은 35만대를 돌파하고 있다.

차량이 늘면서 종전에는 출퇴근 시간대에나 발생했던 교통 혼잡이 평일에도 일상화 되고 있다. 특히 제주시 노형로터리와 제주국제공항 주변 도로는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운전자는 물론 차량 탑승자들조차 통과에 애를 먹고 있다. 제주도는 우선 ‘우도지역 차량 총량제’와 흡사한 형태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운행차량이 40만대를 넘어설 경우 5부제 또는 10부제 시행도 검토 중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의 대규모 도시들 또한 저마다 차량 증가를 억제시키기 위한 대책들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제주시가 시행중인 차고지 증명제도 이의 하나다. 혼잡 교통요금 징수 등 갖가지 차량 증가 억제책이 추진되지만, 이들 대책의 공통점은 근본적으로 증가하는 차량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도입된다고 해도 개인 또는 법인의 신규 차량구입을 직접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 따라서 차량 증가 자체를 막는 대책은 근본처방이 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왜 도민들이 자가용을 이용하느냐 하는 것부터 살펴야 한다. 제주는 타지방과 달리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화물운송을 제외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목적지까지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이는 자가용 운전자들 또한 대부분 공감한다. 그렇다면 자가용 이용을 대중교통으로 돌리면 된다. 대한민국의 교통지옥으로 상징되는 서울시의 경우 제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놔도 약발이 안 먹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에선 하루 수백대의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서울시는 지하철에 눈을 돌렸다. 2015년 기준 서울지하철 이용객은 연간 27억명에 육박했다. 하루 720여만명, 하루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지하철로 간다. 서울지하철 엔 ‘급행열차’도 달린다. 제주에는 지하철이 없다. 대안을 찾을 길은 버스다. 정시에 출발하고 정시에 도착하는 운행시스템을 구축하고 종사자들의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면 구부능선은 넘은 셈이다. 대부분 차량 소유자들이 공감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차 끌고 나가면 생고생 한다’는 말이다. 이동하려는 사람들에게 덜 고생하고 이동의 목적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중교통에 길이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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