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본질은 치유…‘굿’ 제주의 영성 깃듯 제주역사”
“신화의 본질은 치유…‘굿’ 제주의 영성 깃듯 제주역사”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1.15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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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는 제주사름 월례기획…제주대 한진오 연구원 강연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육지사는 제주사름(대표 박찬식)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화로 보는 제주의 현실’ 월례기획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은 문화공연과 학계를 넘다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한진오 특별연구원이 오랜시간 제주에서 이뤄져온 ‘굿’에 대해 학문적 접근이 아닌 제주사람들의 시선으로 설명, 눈길을 끌었다.

한 연구원은 “신화의 본질은 치유의 이야기이지만 문자로만 기록된 자료에 의존하는 것이 주류학계의 모습이어서 안타깝다”며 “신화라는 용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제석본풀이, 바리데기본풀이, 당곰아기본풀이 등 전통적으로 ‘본풀이’라고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특히나 제주의 본풀이는 의례(굿)을 통해 구현되고 전승돼 왔고 제주의 창조설화인 천지왕본풀이의 설문대할망설화의 지형창조설화 등처럼 상당수가 전설이나 민담류로 전해오면서 제주 내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한 연구원은 “이집트의 신 ‘월우 아파스’와 제주도입춘굿의 ‘목우 낭쉐’의 유사성이나 독일 유명자동차회사의 로고인 사자인간신상은 독일의 울름동굴의 사자인간 신상을 본따 만든 것을 보면 개발독재시대를 거치며 무속이 저급한 것으로 취해지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제2공항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온평리본향당의 포제굿이나 영등굿, 해군기지로 없어진 구럼비 등은 모두 소중한 제주의 영성이 깃든 제주사람들의 역사”라며 “시대가 변하면서 마을당이나 제주의 굿이 점차 사라지겠지만, 현대의 ‘물질적 탐욕’이 어떻게 제주를 바꿔놓는지는 매우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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