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김진혁 감독의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김병준 감독의 '소시민'
[주말영화]김진혁 감독의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김병준 감독의 '소시민'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7.01.12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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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기자]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20여 명의 언론인이 해직됐다. 대부분이 노조 간부도 아니었으며 상당수는 평범한 언론사의 직장인으로 생활하던 이들이다. 김진혁 감독이 연출한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2008년 YTN에서 해직된 언론인들과 2012년부터 MBC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이 벌인 기나긴 투쟁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자신이 다니던 언론사가 권력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을 견디지 못해 2008년 10월 낙하산 사장 임명 반대 투쟁을 벌였던 YTN 기자 6명이 해고됐다. 이 가운데 3명은 복직됐지만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3명은 아직도 마이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큐는 당시 낙하산 반대 투쟁에 나선 기자들의 모습과 이들의 해직 과정, 그리고 끊임없이 복직 투쟁을 벌이는 모습을 2014년 말까지 시간 순으로 담았다.

MBC는 2010년 김재철 사장 취임 후 ‘PD수첩’ 제작진을 무더기 교체했고, 2012년 1월 총파업이 시작된다. 그 해 3월 MBC 노조의 핵심 인물이던 강지웅, 이용마, 정영하를 비롯해 전 노조위원장 출신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PD가 해고됐다. 그리고 MBC 사상 최장기간 파업인 170일간의 파업이 이어진다.

다큐는 이들이 해고된 와중에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 사태가 벌어지는 등 보도 환경이 더욱 악화한 상황도 보여준다.

‘소시민’
자신의 청운의 꿈은 던져버리고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우리 시대 평번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소시민’(감독 김병준).

영업직 직장인 구재필의 하루는 오늘도 빡빡하게 돌아간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와는 양육권을 놓고 싸우는 중이고, 장모는 수시로 전화해 막말을 퍼붓는다. 연속으로 승진에서 미끄러져 짜증나는데 상사는 실적으로 쪼아대는 것도 모자라 부정까지 독촉한다.

그나마 재필의 사정을 이해하는 동생 재숙은 갑자기 큰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피로한 퇴근길, 집에 돌아와보니 난데없이 별거 중이던 아내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재필을 용의자로 묶어둔다. 이게 웬 날벼락인가 싶지만 재필의 머릿속은 상사가 시킨 업무를 출근 전까지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동생 재숙은 오빠의 체포소식을 듣고, 반드시 오빠의 누명을 벗겨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를 감추고 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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