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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공공자전거 ‘고정관념’ 깨야
정흥남 논설실장 | 승인 2017.01.11

[제주일보] 제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자전거 사업이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시민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데다 공공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 역시 턱없이 부족한 때문이다. 제주시는 2011년 7월 6개 대여소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자전거를 빌려주는 공공자전거 사업을 시작했다. 제주시는 이어 지난해 9월 3곳의 대여소를 추가로 조성했다. 제주시는 한 곳 대여소에 6대씩 모두 54대의 공공자전거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시의 공공자전거 대여건수는 2767건으로 하루 평균 7.6건 꼴에 그쳤다. 이는 전년 4147건보다 33.2% 감소한 것이다. 사업 7년차를 맞았지만 그 운영 실태는 형편없이 저조하다. 이는 우선 시민들이 공공자전거 존재자체를 모르거나 이용방법을 모르는 게 주원인이다. 제주시 인구가 50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자전거 54대는 누가 보더라도 적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전국에서 공공자전거 사업이 가장 활성화 되고 있는 창원시의 경우 인구 107만명에 공공자전거 2030대 보유하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 아파트 단지 등 버스정류장 접근성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2곳의 대여소를 추가로 신설하는 한편 주부들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 배치고 검토하고 있다.

사실 제주는 고지대인 한라산을 중심으로 저지대인 해안까지 연결하는 경사진 도로가 많아 자전거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운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렇더라도 자전거는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데 더없이 편리한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달은 자전거 성능을 일반의 기대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최근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전기 자전거가 대중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 대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전기자동차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시는 지금 전기 자전거 운영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국에서 자전거 이용이 가장 활성화 된 창원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계획도시인데다, 도시 전체의 지형이 평탄해 자전거가 달리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대 제주는 섬 지역으로, 도로 굴곡이 심하고 높낮이 또한 심해 자전거 이용에 기본적인 제약이 따른다. 제주시 또한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최적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게 올바른 행정의 모습이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저들처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이는 전형적인 관료사회 복지부동의 발로다. 쇄신과 혁신은 다른데서 나오는 게 아니다. 자전거 한 대를 운영하더라도 시민들이 찾고 싶고, 타고 싶고, 이용하기 편리하게 해야 한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박치고 나와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답이 보인다.

정흥남 논설실장  jh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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