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기업경기전망, 돌파구는 없나
암울한 기업경기전망, 돌파구는 없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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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새해 경제 전망이 암울하다. 제주도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기전망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도내 101개 제조업체 대상 기업경기전망지수(BSI)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수가 전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한 97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떨어진 것이다. BSI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기준치 미만이면 그 반대다.

도내 업체들은 ‘자금조달 어려움’(29.6%)과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혼란’(19.7%), ‘정부규제’(16.2%), ‘가계부채’(14.8%) 등을 새해 기업경영에 영향을 줄 대내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또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기둔화’(33.9%)와 ‘환율변동’(21.3%)이 불안 요인이라고 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으면서 경기 기대감이 떨어진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가계부채 위험이 커지고, 중국 특수(特需) 하향세로 리스크가 예상되는 등 대외 여건도 부정적인 탓이다.

올해 고용규모와 관련해서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업체는 30.7%인 반면, 늘리지 않겠다는 업체는 48.5%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부터 내수 침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자칫하다간 경기부진→ 매출 급감→ 투자 위축→고용 축소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특히 이번조사에서 자금조달 여건을 말하는 BSI지수가 89로 나타나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새해에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내 업체들의 경기전망이 이런 상황이니 제주경제에 빨간등이 켜진 것만은 확실하다.

실효성있는 지원과 노력없이는 제주지역 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상환 능력,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에 취약해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힘든 제주도내 제조업체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이 필요하다.

당장은 ’설맞이 특별자금’을 충분히 공급해 지역 업체들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할 때다. 정부와 기업과 정치권이 이 심각한 위기의 인식을 공유하고 경제 활력을 살리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 이 상황은 국가의 리더십이 완벽한 실종상태다.

제주도는 금융기관과 협력해 자금난에 허덕이는 지역 업체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각종공사에 지역 업체가 소외되지 않도록 긍정적인 분위기도 만들어가야 한다. 제주도와 지역기업, 도민이 제각각 따로 놀면 경기회복은 불가능하다. 애로를 겪는 지역기업에 제주도가 먼저 손을 내밀고, 도민들도 지역기업에 힘을 보탤 때 경기가 살아나고 그 결실도 함께 나눌 수 있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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