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자원순환센터 양돈장 이전 문제로 착공 지연
환경자원순환센터 양돈장 이전 문제로 착공 지연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1.09 1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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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리 유치 때 당사자 동의 없는 협약이 발단으로 '무책임 행정' 비판...쓰레기 대란 우려 고조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인구‧관광객 증가로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상당수 매립장의 만적(滿積)이 임박한 가운데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광역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이 양돈장 이전 문제로 2개월 넘게 착공이 지연되면서 자칫 쓰레기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가 2년 7개월 전 환경자원순환센터를 유치할 당시 주민들이 마을 내 유일한 양돈장을 이전시켜줄 것을 요구하자 제주시가 양돈장 대표의 동의도 없이 이를 협약서에 명시한 무책임 행정이 이번 사태의 발단으로 확인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4년 5월 동복리가 환경자원순환센터를 유치할 때 협약한 양돈장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당초 지난해 11월로 계획됐던 착공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해당 양돈장 대표는 사업 지속을 조건부로 이전 의향을 갖고 있지만 대체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동안 다른 지역 양돈장이 경매에 나오자 응찰했지만 낙찰 받지 못했고 동복리 중산간 공유지 내 이전 등도 논의됐지만 위치나 계약조건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돈장은 약 1만4200㎡ 부지에 돈사 규모는 연면적 3000㎡ 정도로 지난해 말 기준 2758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이 양돈장과 돼지 사육 두수가 비슷하지만 부지 규모는 약 1만㎡로 다소 작은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한 양돈장은 2015년 경매에서 35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더군다나 최근 축산(양돈) 악취 관련 조례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양돈장 조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탓에 해당 양돈장 이전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돈장 이전은 진척이 없는 가운데 동복리는 협약대로 양돈장이 이전될 때까지 환경자원순환센터 공사를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착공 지연은 계속될 전망이다.

결국 무책임 행정으로 유치 협약의 첫 단추가 잘못 꿰진 탓에 한시가 급한 환경자원순환센터가 첫 삽도 못 뜨면서 완공 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쓰레기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양돈장 대표 A씨는 “작년 9월 이후 연락조차 없는 등 행정의 의지 자체가 의심스럽다”며 “그동안 이설이 거론되면서 돈사 보수를 중단한 채 각종 지원을 안 받다보니 태풍 차바 때도 피해를 입는 등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복리 관계자는 “약속은 약속 아니냐. 주민들은 양돈장 이전이 결정되기 전엔 착공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마땅한 대책이 없는 만큼 차선책도 강구할 때다. 지사나 시장 등 책임자들이 주민을 만나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는 등 신뢰를 줄 수 있는 행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환경자원순환센터 착공이 시급한 만큼 주민 설득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양돈장 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주민에 대한 설득과 마을 추가 지원 등을 다방면으로 협의하겠다”며 “구정 뒤 착공해 공기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자원순환센터는 2034억원이 투입돼 200만㎥ 규모 매립장과 1일 500t 처리용량 소각시설로 조성된다. 완공 목표 시기는 매립장은 내년 5월, 소각시설은 2019년 2월이다.

도내 매립장은 9곳 중 5곳의 만적이 임박한 가운데 포화시점이 가속화하고 있다. 도내 최대 규모의 봉개매립장은 이미 지난해 포화됐지만 추가 매립공간을 확보해 버티는 실정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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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탄 2017-01-10 11:43:17
양돈장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주에 더이상 설치되어서는 않된다 !
현재 운영중인 양돈장도 분뇨무단처리,악취발생등 위법발견시 즉시 폐쇄조치하여야 하며
육지돈육의 반입제한조치를 해제하여, 누구와결탁하였던, 민의에반해 양돈업자가 불법부당하게 오랜세월 누려온 특혜를 이제는 막고 제주도민이 양질의 값싼 돈육을 구매할수있도록하여야 타당할것이며 폭리로 제주민들의 등골을 빼먹었던 양돈업자들이 주민의편의를 무시한채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욕심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또한 제주의 흑돼지가 육지의돈육보다 우수하다는 발표는 근거없는 상술에불과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