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환자를 처치하며 사명감을 배우다
현장에서 환자를 처치하며 사명감을 배우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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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제주일보] 여름방학 때 두 번의 실습으로 병원을 다녀 온 후 겨울방학이 된 지금 3번째 실습은 소방에서 하게 됐다.

소방은 병원과는 달리 현장에서 응급상황을 바로 처치해야 해서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에 늘 부담이 크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로 향했다. 들어간 순간 너무 떨렸지만 병원과는 다르게 밝은 분위기로 우리를 반겨줘서 한시름 놓았던 것 같다.

첫 주에는 생각보다 출동 수가 적어서 많은 환자를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심정지 환자였는데 출동 요청을 받고 요양병원으로 갔다. 요양 병원에 도착해 심전도 확인을 해 보니 무수축이었다. 이미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 상태였다. 이런 경우 소방에서 이송을 하지 않는데 보호자분께서 CPR(심폐소생술)을 원해 병원이송을 하게 됐다. 그곳에서 빠르게 이 환자분을 발견하고 신고했더라면 그래도 우리가 오기 전에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많은 케이스의 환자를 봤지만 내가 본 환자들 중에는 그렇게 심한 응급은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심한 응급이 심정지 환자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또 기억에 남는 환자 역시 심정지 환자이다. 이 환자는 현장에서의 빠른 응급 처치로 의식이 돌아왔다.

실습 기간을 돌아보면서 처음 현장에 들어설 때가 생각난다. 위급한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될 지 막막하지만 빠르게 처치하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실습 기간이 한 주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실수하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뜻깊고 보람차게 소방실습을 마무리하고 싶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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