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래가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위로 되길"
"우리 노래가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위로 되길"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1.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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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매년 작은 위로 전하는 '제주남성합창단'
지난해 7월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정기연주회 시작 전 연습하고 있는 단원들.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하는 사람들,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이 우리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입니다”

도내 자영업자, 회사원, 공무원 등 제주의 평범한 남성 25명으로 꾸려진 제주남성합창단(단장 고준철). 반주자를 제외하면 모두 음악을 배운 적이 없는 아마추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위로의 노래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2003년부터 매년 2~3회의 위문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도내 발달장애 아동들이 있는 ‘아가의 집’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전했고, 2011년에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화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 이들은 매월 2만원씩의 회비를 모아 매년 7월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공연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연말이면 구세군 교회를 연습실로 제공받았던 인연으로 구세군 모금을 돕기 위한 합창도 갖는다.

지난 7일 만난 합창단 창립 멤버 김관오씨(44ㆍ지체장애 1급)는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합창을 시작하게 됐다”며 “합창을 할 때만큼은 장애를 잊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불편한 몸이지만 나의 노래로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행복하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작은 나눔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단장 고준철씨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우리의 노래가 어려운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게 노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계속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씨는 또 “올해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사람들에게 노래로 기쁨을 주는 합창단, 사회봉사에 앞장서는 합창단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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