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트 철거 신청 10명 중 3명 지원 못 받아
슬레이트 철거 신청 10명 중 3명 지원 못 받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1.05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건축 붐 타고 호응에도 예산 부족으로 신청자 70%선 지원 후 조기 마무리 반복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최근 제주지역 건축붐을 타고 슬레이트지붕 철거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정작 예산 부족으로 매년 신청자 10명 중 3명꼴로 지원을 못 받고 있어 사업비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970년대 지붕재로 집중 보급된 슬레이트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함유하고 있어 도민들의 건강 피해는 물론 관광도시 이미지 훼손 등을 막기 위해 조기 철거가 시급한 실정이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슬레이트 철거사업 신청이 2014년 이후 매년 1000동을 훌쩍 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사업이 조기 마감되면서 일부 신청자는 지원에서 배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예산 27억원이 투입된 슬레이트 철거사업은 신청물량 약 1400동의 67%수준인 932동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2015년과 2014년 각각 28억원이 투자된 슬레이트 철거사업도 매년 신청은 약 1300동에 달했지만 예산의 한계로 930~970동을 처리하는 선에서 종료됐다.

이처럼 최근 슬레이트 철거사업 처리량이 신청물량의 70% 안팎에 머물면서 도민 건강에 대한 위협과 제주 이미지 추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예산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올해 슬레이트 철거사업도 26억8000만원을 들여 약 900동을 처리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으로, 예산은 국비·도비 각 50% 매칭으로 마련되며 1개 동당 309만원(수수료 제외)이 지원된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슬레이트는 건강과 직결된 만큼 조기 철거가 중요하다”며 “신청물량 전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슬레이트지붕 건물은 약 4만동으로 창고, 축사 등을 뺀 주택은 2만3100여 동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