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절충.지역입지 '시험대'...정계 개편 주도
중앙절충.지역입지 '시험대'...정계 개편 주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1.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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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새누리당 탈당 배경과 전망] 지역 국회의원 공조 강화 등 필요성 부각
<연합뉴스>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해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도정 운영과 지방정가 개편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당장 원 지사는 여당 도지사가 아닌 야당 도지사로 정치적 입지가 바뀌었다.

원 지사는 4일 국회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잇단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가와 당보다 대통령 권력만 바라보는 정치, 국민과 당원보다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도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고 새누리당 탈당 배경을 밝혔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원 지사의 탈당은 표면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절차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대립하다가 결국 갈라선 분당사태의 연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 지사는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 일원으로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통한 발전적 해체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분당 행렬에 동참한 셈이다.

원 지사의 탈당은 새누리당 광역자치단체장 중 남경필 경기지사에 이은 두 번째로, 지난 총선 패배 이후 ‘50대 기수론’을 앞세운 이들 대권잠룡의 당 쇄신 요구 무산에 따른 공감대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차기 대선과 관련, 여건이 조성될 경우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 원 지사는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원 지사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국민 뜻을 받들기 위해 창당을 결행 중”이라며 “내일(5일) 발기인대회는 워낙 중요하니까 참가할 생각”이라며 발기인에도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향후 신당의 대선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우선 제주도정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결론 내린 바 없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결단 시기는 미래의 일로 때가 임박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사례처럼 새누리당과 신당이 다시 통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선정국에서 정치는 결국 후보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그렇다고 미리 계획하거나 앞서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가 돼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원 지사가 여당이 아닌 야당 도지사로 바뀌면서 향후 제주도정이 국비 등을 확보하는 데 불리해질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제기된다. 중앙절충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과 보다 공조를 강화할 필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새누리당 예산정책협의회가 사라지게 되는 등 아무래도 지사가 야당 소속이 되면 국비 확보 등에서 좋을 게 없다”면서도 “중앙절충 강화로 극복할 부분이고, 박 대통령 탄핵과 새누리당 상황 등이 위태로운 만큼 오래 갈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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