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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대화된 '제주다움'이 가장 세계적…진정한 '보물섬' 만들어야임안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제주일보 | 승인 2017.01.04
① 2017년 정유년(丁酉年) 아침 영험한 한라산의 여명(黎明). ② 감귤 가격의 상승으로 정초부터 감귤 수확이 바쁘다. 올해산 감귤은 맛이 좋은 것은 물론 가격도 올라 감귤농가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③ 웃뜨르마을의 ICT 융합 상품. 전기자전거 체험을 하는 청소년들이 무인판매대 옆을 지나고 있다.

[제주일보] 새벽이 열렸다. 암울하고 분노하고 휘청거렸던 모든 일들이 새벽을 여는 붉은 닭의 우렁찬 소리로 그 아픔들이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며 정유년(丁酉年)의 아침을 맞는다.

항상 똑같은 일상 중에 하루일뿐인데 새해 아침은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는 상서로운 날임에는 분명하다.

스마트폰에는 각처에서 보내온 새해덕담과 이미지로 가득해 그것을 열고 확인하는데 소비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만나는 사람마다 “올해는 농사가 풍년이 돼서 대박나세요” 또는 “부자되세요”라는 덕담도 빠지지 않는다.

농촌에서 영농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은 자신이 재배하고 있는 작목이 풍년이 되길 기대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모든 작목이 모두 풍년이면 ‘농산물 판매대란’이라는 새로운 이슈가 생기는 것은 슬프지만 웃기는 일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대한민국 시스템의 부재, 리더십은 실종되고 안보와 관련된 정보는 무방비로 뚫리고…. 방역 및 검역체제는 존재하지 아니했던 것처럼 한반도를 휩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벌써 300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 처리됐다고 한다.(인류 역사상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생명을 인위적으로 도살했던 적이 있던가?)

어쩌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기적적으로 살아 있는지도 모른다. 총체적으로 시스템이 붕괴돼 있는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것처럼 살고 있으니 이게 기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다행히도 제주도는(경상북도 포함) 아직 AI에 감염됐다는 보도가 없어 제주축정당국과 감염당국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닭고기 자급률은 약 40%, 종란 자급률은 50%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자금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1500만명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요즈음은 언제든지 AI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년 전부터 제주도의 축정당국은 닭고기와 달걀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종계장 유치를 적극적으로 펼쳐 왔지만 현행 조례와 마을주민들의 민원이라는 두 개의 벽에 가로 막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도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더 나아가서 위기 때 내륙지방으로의 수출을 고려한 종계장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닭고기는 우리와 가장 친숙한 육류 일 것이다. 과거 우리 농어촌의 모든 집에는 암탉 몇 마리와 장닭이 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봄이 되면 갖 부화한 병아리와 어미닭이 노니는 모습은 평온함 그 자체였다. 하늘에 수리가 날면 날개 밑 품으로 병아리를 보호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어미닭 모습은 강한 모성애의 이미지로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가장 맛있는 영양 만점의 계란을 공급하고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마트나 냉장고가 없어도 쉽게 최고의 음식으로 제공 할 수 있는 것이 마당에 뛰어노는 닭이었다.

이제 우리 농어촌의 각 마을에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많은 마을들이 마을의 대표가 바뀌거나 더러는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임기가 남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리라’는 새해 다짐을 하는 마을도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수많은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체득한 많은 과정들이 가장 제주다움을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고 그곳에 정성을 다한 지역주민들의 노고가 가미되고 중앙정부 또는 지방정부의 지원금들이 마중물이 돼 제주 농어촌은 꿈틀 거릴 것이다.

결코 서둘러서도 아니 되며 손을 놓아서는 더더욱 안 된다.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앞을 보고 정진해야 한다.

마을과 전문가 그리고 지방정부가 끊임없이 토론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한 공통분모를 만들어 냄으로써 우리 제주의 가치를 극대화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가장 제주다움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 제주다움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곳이 농어촌밖에 없다는 것은 더더욱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보물섬’ 제주를 진정한 보물로 만들고, 우리만 아는 보물이 아닌 제주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보물로 느끼게 하는 것은 선언적인 보물섬이 아닌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유·무형의 상품들 일 것이다.

제주도가 추상적인 무지개를 내걸 것이 아니라 구체화된 무지개를 만들기 위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길 바란다. 그 시스템 안에는 행정, 전문가, 대학, 소비자, 기업 등이 총망라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스템이 붕괴돼 있는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일궈 나가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도민이고 싶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은 지난해 겨울 기습 한파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올해는 하늘이 이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 주는 것처럼 올해산을 특별히 맛있게 만들어 준 것은 물론 소비시장에서의 가격도 예상을 훌쩍 뛰어 넘어 감귤농가에 미소를 안기고 있다. 또 월동작물의 가격 상승도 우리 농촌에 여유로운 웃음소리를 넘치게 해준다.

어둠을 끝내고 새벽을 알리는 정유년 새해 아침. 붉을 닭이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태양의 새를 상징하는 것처럼 제주와 우리 농어촌마을, 우리 농업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농심들이 새로운 시대를 견인하는 제주의 폭발적인 에너지원으로 새로 출발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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