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견실한 성장’에 지혜 모아야
제주경제 ‘견실한 성장’에 지혜 모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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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올해 제주지역 경제가 4.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제주경제 성장률에 대한 공식적인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4%가 넘는 경제성장률은 말 그대로 ‘좋은 기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 드러나고 있는 국내외 상황들을 볼 때 제주가 4% 넘는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2016년) 제주는 4.9% 내외(한국은행제주본부 성장률 추정치)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3년 제주경제는 4%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이 같은 경제성장이 이어진다면 제주는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대한민국 ‘최정상급 경제성장지역’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그런데 최근 국내외적으로 나타난 현상을 보면 곳곳에서 암초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국내 상황을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비침체, 투자위축, 구조조정 등이 경제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에서 2015년 2.6%로 낮아졌고, 지난해 또한 2.5%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또한 2%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문기관들은 관측한다.

올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을 4.3% 예상한 제주도경제정책협의회(위원장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 2.5%, 내·외국인 관광객 수 1685만명 달성, 인구수 67만3000여 명, 정부 소비지출 규모를 반영한 제주도 예산 4조4493억 원을 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말 그대로 ‘전망’일 뿐이다. 지금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경제 전면에 큰 장애물이 수두룩하다.

그 첫 번째가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감소세다. 중국정부는 우리나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를 추진하기 시작하자 자국민들의 우리나라 관광을 직·간접으로 통제하고 있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8월 39만3749명이 제주를 찾아 정점을 찍은 이후 9월 27만6431명, 10월 26만7745명, 11월 18만6128명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중국정부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연결하는 전세기 운항까지 불허,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까지 3년 연속 우리나라 경제가 2% 중반에 머물 경우 ‘저성장 고착화’우려가 현실화 된다. 이 경우 우리경제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역대급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권에 포함된 제주 또한 올해 성장을 낙관적으로만 봐선 안 된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를 비롯한 제주지역 경제주체들은 이제부터 위험요소를 사전에 찾아내 그 충격을 최소화 하는 등 견실한 지역경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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