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개조…흔들리는 대한민국 단단히 세울 것"
"국가 대개조…흔들리는 대한민국 단단히 세울 것"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1.01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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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리더십으로 부정부패 대청소…국민 삶 나아지게 만들 것
제주특별자치도 발전·완성시키고 4·3 평화 가치 높이는데 노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월 29일 서울시 마포구 빨간책방카페에서 본지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2017 대선의 해가 밝았다. 올해 대선은 시기를 떠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중차대한 선택의 시간이다. 지난해 마지막까지 1000만 국민들이 만들어낸 촛불 시민혁명은 국민 참여정치라는 성숙된 장을 활짝 열며 한국 정치사의 대변혁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제주일보는 ‘2017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특별기획을 마련, 대권 주자들을 도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대권 주자에게 듣는다’ 연속 대담을 시작한다. 첫 번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본지 홍성배 편집국장이 만나 얘기를 나눴다.

▲2017년 대선의 의미를 설명해달라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구시대적 낡은 체제, 낡은 가치와 질서 전반에 대해 이념과 진영을 뛰어 넘어, 근본적인 국가 대개조의 계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반칙과 특권, 부패에 대해선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되지 않는 ‘대청소’를 꼭 해야한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대한민국을 대개조하는 수준으로 담대하게 바꾸지 않는다면 국민 삶은 나아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11월 시민혁명으로 불리는 촛불민심에 대한 평가는?

-민주주의 정신의 부활이다. 지난 9년 이명박-박근혜 집권 기간 동안 우리 사회는 수십 년 전으로 퇴행했다. 권위주의의 부활, 권력기관의 사유화, 정경유착 등으로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정의는 실종됐다. 촛불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거리로 나가지 못한 분들은 자신의 가게 유리창에, 자동차에, 인터넷에 또는 마음 속에 촛불을 들었다. 국민 한 명 한 명이 손에 들고, 마음에 품었던 촛불이 바로 민주주의 정신이다. 이것이 촛불 민심이 말하는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다. 정치인 문재인의 리더로서 가장 큰 매력을 제주도민에게 어필한다면?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해 왔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깨끗함을 유지해 왔다. 어떠한 부정부패와도 타협하지 않았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국정농단으로 리더십 공백 사태가 벌어졌고, 나라의 근간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원칙에 입각한 깨끗한 리더십으로 부정부패를 대청소하고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단단히 세우겠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본지 홍성배 편집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억나는 제주와의 인연은?

-제주를 아주 좋아한다. 1969년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처음으로 방문한 이후 거의 매년 몇차례씩 찾는다. 제주에 갈 때 마다 뭔가 행운이 따른다. 언젠가는 온 가족이 만장굴을 갔을 때에도 500만번째 입장객이라고 기념품을 받아서 지역신문에도 보도가 됐었다. 지난 대선 경선 때도 제주에서 예상과 달리 60% 가까운 압승을 했고, 전체 경선 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제주 이주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거처도 알아보기도 했다. 결행은 못했다.

▲참여정부 때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들었다. 두 번의 정권을 거치면서 특별법 자체가 누더기가 됐다는 지적도 많다. 제주특별법을 전면 재개정 또는 정비할 계획이 있는가?

-제주특별자치도는 우리 (참여정부)가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완성시키겠다. 그게 우리의 과제이기도 하다. 사실 제주특별자치도는 시작이었다. 더 발전시켰어야 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그것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 전체를 분권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참여정부의 구상이었다.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스톱되고 거꾸로 퇴행되고, 너무나 안타깝다.

▲지난 대선 때,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대통령직속 국가분권균형위 산하에 제주특위 구성을 말하기도 했다. 지금도 유효한가?

-물론 그렇다. 제주4·3항쟁에 대해서도 진실규명하고, 역사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게 만든 게 김대중-노무현 정부 아닌가. 그리고 노 대통령은 국가를 대신해서 공식적으로 사과도 했다. 그에 기반해서 4·3항쟁의 정신을 평화의 가치로 확산시키기 위해, 평화의 섬 구상을 비롯, 여러 구상들을 펼쳤었다. 그런데 그것이 다 스톱되고 오히려 훼손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4·3항쟁을 ‘폭도’ 운운하며 모욕하기까지 했다. 그 부분도 앞으로 완성해 나갈 것이다.

▲제주4·3 70주년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왔다. 도민들이 기대하는 게 큰 것 같다.

-원래대로였다면 2017년 12월 대선, 다음 해 2월에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일정이다. 그때 취임하게 되는 대통령이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제주4·3항쟁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저는 그것이 제주에 주는 메시지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대해서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믿는다. 지금은 시기가 좀 앞당겨질 것 같지만, 물론 다른 이런 저런 상황이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4·3추념식의 대통령 참석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4·3추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함으로써 4·3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그것을 더 큰 평화의 가치로 높여나가는 계기로 삼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제주는 가장 핫한 곳이 됐다. 제주의 가치를 무엇이라 보는가?

-세 가지로 본다. 자치분권의 상징, 평화의 섬으로서 평화의 가치, 천혜의 자연을 가진 세계적인 관광의 보고다.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이 제주라고 늘 생각한다. 제주가 자연의 가치를 잘 살려나가는 방식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주가 세계환경수도로 선언하기도 했는데, 그 비전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변경혜 기자  good24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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