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자녀들의 마음건강 이야기
아동기 자녀들의 마음건강 이야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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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숙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숙명여대.가천대 외래교수

[제주일보] 어느 새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이 되면 초등학교 부모님들이 상담실 문을 많이 두드린다. 자녀 나이로는 6, 7세에서 12세에 해당하는 아이들이다.  이 시기를 ‘아동기’ 혹은 ‘학령기’라고 한다. 아동기 이전의 어린 아이들의 관심이 주로 부모와 가족이었다면 아동기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가정 밖으로 나가 동성의 친구나 집단에서 즐거움을 추구하게 된다. 아동기 아이들이 보이는 정신건강의 문제는 크게 학교, 불안과 우울한 정서상태, 과잉행동 혹은 반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세가지 영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아동기 아이들의 가장 빈번한 방문이유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Attention Defict Hyperactivity Disorder)이다. 유치원 다닐 때만 해도 다소 분주한 아이인가 싶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선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빈번하게 “ 말을 듣지 않는다” “ 반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볼만 하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여느 아이들도 산만함, 부주의함, 충동성과 같은 행동을 나타낼 수 있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자주, 더 심하게 보인다면 그 원인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ADHD 아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을 걸러내지 못했을 때 환경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둘째, 굉장히 산만하거나 과도한 행동을 좋아한다. 셋째, 자신의 반응을 억제하지 못하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넷째,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주변 정돈이 잘 되지 않는다. 다섯째, 섬세한 작업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아동의 3~5% 정도가 해당되며 만 7세 이전에 시작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 수 있다.

ADHD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신 연구에 의하면 대뇌 전두부의 기능 이상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 외 출산 전후의 과정에서의 미세한 뇌손상, 생후 1년 동안의 뇌손상, 납중독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ADHD증상을 보이지만 환경에 잘 적응하고 긍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힘’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대부분 개방적이고 언제든지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여느 아이들보다 열정과 욕구가 높다. 그래서 대중을 향한 연설, 운동에 소질을 보이기도 하며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 있기 때문에 예술가나 발명가의 재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약물과 정서적인 도움 등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아이의 주의력을 조절하고 문제행동을 최소화 시키면서 자신의 과도한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긍정적인 통로를 찾도록 부모가 적극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실수가 잦아 주로 꾸중을 많이 듣는 아이들이라 격려의 언어가 몹시 그립기 마련이다.

언어로 격려를 잘 하고 싶을 때 다음을 기억하면 좋다. 첫째, 아이들의 장점에 중점을 두는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피드백을 한다. “책을 잘 읽는구나 발음도 분명하고^^”. 둘째, 도전과 모험을 감수하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말을 한다. “지난 번에 보니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을 참 잘하더라”. 셋째, 아이들이 집단에 대해 기여를 강조하는 말을 한다. “ 우리는 너의 유머에 하루가 즐거워”.  넷째, 실수와 실패를 수용해 준다. “그건 정말 어려운 것이었어. 우리 다시 한 번 해볼까?” 다섯째,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자아가치감을 촉진시키는 말을 한다. “넌 너의 000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되” .

열정이 많은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부모들은 노력에 비해 아이들의 행동에 개선이 없는 듯 보여 쉽게 지치기 쉽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냈던 즐거웠던 시간의 추억과 기억들은   촉감으로 몸에 아로새겨지기 마련이다. 그 몸의 기억들은 어려운 일에 부딪쳤을 때 “어영차”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하도록 이끌게 된다. 토닥토닥, 쓰담쓰담, 서로 몸짓 나누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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