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감 유행, 방학만 기다릴게 아니다
학생독감 유행, 방학만 기다릴게 아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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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유행주의보도 발령된 상태다. 특히 초·중·고교 학생들이 심각하다. 정부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유행기간에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건강보험 적용혜택을 10~18세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또 교육부와 제주도교육청은 독감 환자의 등교 중지조치(출석 인정)와 학교 내 감염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내 독감 의심환자수는 49주(11월27~12월3일) 1000명당 13.3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8.9명)을 넘어선 후 50주(12월4일~12월10일)에는 1000명당 34.8명으로 불어나고, 51주(12월11일~12월17일)에는 1000명당 61.4명으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다.

문제는 제주도내 초·중·고교 감염 학생수가 줄어들기는 커녕 일주일 사이 8배나 증가(지난 26일 현재 1855명)하는 등 그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한 마디로 초·중·고교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보건 당국의 무능과 복지부동으로 대응 골든타임을 놓친 탓이 크다. 시중에 독감이 크게 유행해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서야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교육부와 교육청이 일선학교에 환자 및 의심 환자 등교중지 조치를 권장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이미 각급 학교에 독감이 만연한 뒤였다.

골든타임을 한참 놓친 전형적인 늑장 대응이 아닐 수 없다. 전염병 예방기관과 교육기관 간의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사태가  제주도까지 뚫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AI 방재 업무를 놓고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제주도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헛발질하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달 말 겨울방학에 들어가면 독감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독감이 내년 2~3월까지도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독감 특성상 유행주의보가 발령된지 한 달 뒤가 더 극성을 부린다니 내년 1월 8일 전후가 고비인 셈이다.

도민들은 예년에 없이 강력해진 독감의 유행과 고병원성 AI가 제주도까지 확산될까 불안해 하고 있다.

촛불과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도민의 안전과 직결된 질병감염관리가 구멍이 난 게 아닌가 우려하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의 독감 발병률은 성인보다 두배 이상 높다.

도보건당국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하고, 도교육청도 겨울방학만 오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학생건강과 학교보건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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