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중심 시대' 취업난 뚫을 무한 가능성
'능력 중심 시대' 취업난 뚫을 무한 가능성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6.12.26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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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특성화고의 미래를 말하다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특성화고는 성장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학교 밖 인식의 색을 하나 둘 바꾸고 있으며, ‘진학’에만 쏠렸던 제주 교육사회의 시선을 서서히 돌려 나가고 있다. 학교, 기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특성화고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내실화 노력 통해 양질 취업처 확대"
문경삼 제주도교육청 장학사

“능력 중심 사회에 맞춰 특성화고 내실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양질의 취업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문경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장학사는 “특성화고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제일 중점을 두는 부분은 아무래도 취업”이라며 “제주도교육청은 현재 멘토와 함께 하는 취업 멘토링, 경진대회 참가 지원, 해외 취업을 위한 글로벌 능력 향상 등 양질 취업처 확대 및 직업인 기초능력 향상을 위한 사업을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장학사는 “이 결과 올해는 도내 특성화고에서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가 선발되기도 했으며, 많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예금보험공사, 공무원연금공단, 제주도 등 질 좋은 취업처에 들어가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SK텔레콤㈜, 부영그룹, 한국세일즈협회, 제주도관광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을 비롯해 올해 ㈜우리은행과 특성화고 인력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2009년부터 19개 협약기관과 손을 잡고 특성화고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가 ‘희망해 입학하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NCS 기반 현장실무교육 지원, 인식 개선 홍보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문 장학사는 “내년에는 글로벌 동아리 운영, 국제자격 취득을 위한 직업교육 훈련기관 입학, 전문교과교사 해외 직업훈련 연수 파견,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운영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양질 취업처 확대를 목표로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문 장학사는 “최근 생산 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정부가 조기 입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특히 이 중 눈에 띄는 정책은 고졸 취업 문화 확산”이라고 말했다.

문 장학사는 “과잉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질 취업처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 이를 위해 공공기관, 공기업 등에서도 고졸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특성화고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수 학생 속속 입학, 인식 변화 체감"
양공원 제주여상 교사

양공원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특성화교육부장교사는 “특성화고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양 교사는 “지난해까지 제주여상 취업률은 25%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는 32%까지 향상됐다”며 “특히 양질 취업 비중이 커지는 등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양 교사는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입학할 때부터 설명회 등을 통해 각자의 취업 목표를 정하게 한다”며 “그 다음 그 목표에 맞춰 학과 공부, 방과후 활동, 동아리 활동, 자기주도 학습 등을 통해 맞춤형 취업 준비를 돕는다”고 말했다.

양 교사는 “제주여상의 모델은 서울여상이다”라며 “서울여상은 취업률이 90%에 달하는 명문 특성화고로, 중학교 내신이 15% 내여야 들어갈 수 있어 ‘우수 학생, 양질 취업’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사는 “중학교 내신 15% 내의 몇몇 학생들이 특목고나 일반고가 아닌 제주여상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지역사회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며 “도내에 좀 더 많은 양질 취업처가 확보되고, 산업체 수요에 맞춰 인력이 양성된다면 도내 특성화고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특성화고 최다 채용, 선호도 높아"
김미양 JDC 면세영업처 팀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면세점은 올 한 해 도내 특성화고 학생을 가장 많이 채용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미양 JDC 영업관리단 면세영업처 팀장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의지가 강해 이직률이 낮고, 업무 처리도 뒤쳐지지 않아 채용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JDC는 지난해부터 고용디딤돌 사업을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직업 교육을 지원하고, 지난해 9명, 올해 51명을 취업시켰다.

고용디딤돌은 정부 3.0 정책에 따라 기업 맞춤형 청년 인재 양성과 고졸 취업 활성화, 사회공헌 등을 위해 추진되는 프로그램으로, JDC 면세점 입점 협력사 120여 곳과 연계돼 있다.

김 팀장은 “최근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사업인데, 특성화고와 업체 모두 반응이 뜨거워 계속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특히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후 정규직으로 채용되기 때문에 학생과 기업 모두 ‘윈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일을 잘 할 수 있을 지 현장에서 우려가 많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을 투입해보니 ‘더 채용할 인원이 더 없냐’는 반응까지 나왔다”며 “앞으로는 도내 동종 업계와 연계해 취업처를 더 다양화하고, 직업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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