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출, 변화를 고민할때다
제주 수출, 변화를 고민할때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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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

[제주일보] 우리나라 지역별 무역통계가 본격적으로 작성된 것은 2000년부터다. 그 이전까지는 정부가 한국무역통계 위주로 수출실적을 작성하여 발표해왔다. 사실 각 지자체가 수출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기업지원시책이 경쟁적으로 도입되고 수출기업 지원사업도 추진되면서 수출실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동안 제주도 수출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규모다. 2000년 제주도 수출액은 4000만달러이고 올해 예상치는 1억2000만달러로 3배 늘었다.

다음은 구조다. 2000년 1차산품은 3300만달러에서 올 11월 현재 6000만달러로 갑절 정도이나 공산품은 600만달러에서 5300만달러로 9배 늘었다.

품목을 보자. 먼저 1차산품이다. 부동의 수출 1위 품목은 넙치류다. 매년 평균 2300만달러 수출되며 2009~2013년은 3000만달러 이상 수출됐다. 2000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 줄곧 수출 1위를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 5년간 매년 1000만달러 이상 수출되었던 소라는 그 이후 연 600만달러정도 수출된다.

2009년 1000만달러 이후 엔저까지 겹쳐 침체를 겪은 후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백합은 연평균 500만달러 수출품목이다.

생수는 초창기에는 미미했으나 2008년부터 연평균 260만달러 수출된다.

감귤은 매년 250만달러, 감귤농축액은 2005년부터 250만달러 수출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300만달러 이상 수출되었던 톳은 몇 년 주춤했으나 230만달러 수출된다. 전복은 110만달러, 양배추는 100만달러 등이다.

공산품 추이를 보면 복사기부품이 2008년까지 연평균 240만달러 수출되면서 2000년대 공산품 수출을 주도했다.

뒤를 이어 음향증폭세트가 2012년까지 연 860만달러 수출됐다. 이어서 모노리식집적로가 최근 3년간 3000만달러 이상 수출되면서 2015년과 올해 수출 1위 품목에 올라섰다.

이들 품목은 이전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복사기부품과 음향증폭세트는 사라지고 모노리식집적회로는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주수출국 남미의 경제악화로 침체를 겪고 있는 소형선박엔진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연 140만달러 꾸준히 수출되는 유일한 공산품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기초화장품은 2013년과 2014년 270만달러대 수출동력이 이어지지 못하고 2년 연속 부진하다.

수출품목 수를 보면 2000년 148개에서 올해 11월 현재 383개로 증가했다. 매년 1000만달러 이상 수출되는 품목은 넙치류가 유일하며 2000년대 초반 소라, 2006년 백합, 2010년과 2011년 음향증폭세트, 2014년에서 올해까지 모노리식집적회로가 1000만달러 수출품목이다.

100만달러 이상 수출품목은 2000년 10개에서 2013년 22개로 증가했으나 지난해는 18개였다. 수출국가 수는 2000년 28개국에서 지난해 70개국으로 늘어났으나 올들어 60개국으로 감소했다. 100만달러 이상 수출국가는 2000년 2개국에서 2009년 10개국, 최근에는 12개국에 머물러 있다. 현재 1000달러 이상 수출하는 제주도 기업 수는 84개사이다. 1000만달러 이상 1개사, 500만달러 이상 2개사, 100만달러 이상 16개, 나머지 65개사는 100만달러 미만이다.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1차산품은 6000만달러, 공산품은 이전기업 제품을 제외하면 2000만달러 수준이다. 16년전보다 1차산품은 2배, 공산품은 5배 증가에 그친다. 신규 1차산품은 녹차, 키위, 북조기, 공산품은 조각공예품, 차량용펌프, 금속주형 등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제주기업이 아닌 육지기업이 제주산 또는 제주에서 만들어서 수출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 수출을 고민해야 될 시기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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