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운동으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운동으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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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한.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사회학 박사

[제주일보] 사람들의 마음과 몸이 더 바쁘게 움직이는 연말연시가 돌아왔다. 한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 할 일들이 밀려있고, 새해를 맞을 준비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요즈음이다. 특히 한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지, 친구 및 선·후배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송년회도 열리는 시즌이기도 하다. 국가적으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이 헌법재판소에서 다루어지고 있고, 주말에도 광장에 모인 촛불들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회복과 정의로운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열정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다.

경기침체가 고용사정을 어렵게 만들어 실업자(특히 청년)가 늘어나고 동시에 소득창출 기회가 적어진 상황이다. 내년도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일부 전문 연구기관들은 2%대 경제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은 상승하여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잠재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모두가 민생경제 회복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 속에서 경제는 겨울 찬바람을 맞고 있다.

병신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에서 국가 차원에서 벌어지는 정치와 경제 상황들이 나아지지 않고 혼란과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 서민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있듯이 한 번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나’ 보다 더 힘들고 지친 이웃들을 생각하고 먼저 다가가서 손을 잡는 따스한 마음을 가지는 넉넉함이 더욱 필요한 계절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국가에서 일정한 도움 받으면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거나, 혹은 부양 자녀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복지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도 있다. 사실 제주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가 감소하다가 최근 증가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제주가 올해에도 경제성장률 5%대를 유지하고, 관광산업도 호황이고, 주택 및 건설 그리고 부동산 경기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지방세도 많이 걷히어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최근 감귤가격도 예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제주경제 전반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도 어려운 이웃들은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로써 사회적 돌봄이 잘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말연시에 비록 개인적으로 바쁘더라도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먼저 손을 내밀어 배려하고 나누는 마음을 실천할 때 우리 사회는 그래도 따스하고 건강한 공동체임을 자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과 마음이 움직이면 방법도 쉽게 떠오를 것이다.

우리들 자신이 거주하는 이웃과 동네에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조직이 있다. 읍·면·동 지역별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구성되어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행정과 민간이 협력하여 읍·면·동 지역 단위에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발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들을 연계하는데 헌신적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혹시 연말연시 혹은 평소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찾아가면 좋을 일이다.

삭풍이 불고 추운 날씨에 힘겨운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지 한 번 돌아보는 마음과 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잠시 일손을 놓고 받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기쁨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자.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은 혼자 실천하는 일도 좋지만 함께 하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행정과 민간이 서로 협력하여 다양한 유형과 특성별 맞춤형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더욱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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