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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힐링 마을' 성장, 진화하는 '유기적 공동체'가 답이다임안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제주일보 | 승인 2016.12.21

[제주일보] 참 다행이다. 우리가 인간이길….

우리는 매일 밤 어떠한 형태이든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 아침 눈을 뜰 수 있다면 오늘 하지 못한 일들을 제대로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설령 내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잊어버릴지라도….

어쩌면 삼라만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여기에서 나오는 지도 모르겠다. 항상 사고(思考)하고 진화(進化)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완벽한 생활을 지향하는 극소수의 사람은 그렇지 아니할지도 모르지만 범부에 불과한 필자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밤마다 아쉬움과 반성, 그리고 내일의 새로운 다짐을 하며 잠자리에 든다.

제주도에서 가장 역동적인 공간은 농촌마을이라 여겨진다. 365일 농장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그 타이트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발전을 위한 교육과 회의, 워크숍, 토론회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농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마을의 대소사에 모두가 관여하고 있고 도시공동체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내가 아닌 우리의 공동체(마을)를 위해서 투자하기 마련이다.

비단 제주도의 농촌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농촌마을 역시 너무 바쁘다. 가을 추수걷이가 끝난 내륙지방의 농촌마을에서는 제주 농촌사례를 탐구하기 위한 발걸음이 바쁘다.

필자가 속한 마을(웃뜨르 권역)은 올해 11~12월 두 달 동안에도 전국에서 60여 개의 마을이 찾아와 제주를 배워갔다. 연중 120~150개 마을, 권역, 기관, 단체에서 마을을 방문하는데 요즘이 극성수기다.

또한 내륙지방의 계곡이 있는 마을과 저수지가 있는 마을은 1년 중 가장 방문객이 많고 또한 소득이 가장 기대되는 겨울철을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실정이다.

강원도의 인제와 화천, 평창, 홍천에서는 얼음 속 빙어와 송어, 산천어를 잡는 체험을 매개로 해 농한기 한 철을 체험사업으로 채워 혹한의 날씨를 뜨거운 열기로 채워가고 있다.

충남 청양의 알프스 마을 역시 산중오지마을에 수십 만명의 체험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수확이 끝난 논과 계곡에 눈과 얼음을 만드느라 마을주민 전체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민들의 얼굴에는 고단함의 표정이 아닌 기대감이 어린 미소와 함박웃음 가득해 마을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어쩌면 4계절이 뚜렷한 (점점 모호해지고 있지만) 우리의 금수강산은 다양한 색깔과 맛을 보여줄 수 있는 농촌체험관광의 최적지일지도 모른다.

다만 농촌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가 그 장점들을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역량과 소비자의 눈높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당연한 모습일 수도 있다. 우리의 농촌마을들이 농촌체험관광을 시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연한 역사가 이제 겨우 10년을 갓 넘었을 뿐이기 때문에….

그러나 그동안 진행된 다양한 시도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켜 한 켜 쌓여 우리 농촌마을의 새로운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농촌마을의 농촌체험관광이 힐링을 추구하는 도시소비자들에게 큰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새로운 산업형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미래가 멀지 않다고 여겨진다.

전국 농촌마을 가운데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자로 지정된 마을은 947개에 이른다. 이 마을들 가운데 극히 일부는 스타 마을로서 연간 30만명이 방문하고 30억원 이상의 농촌체험 관련 매출 성과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마을들은 이제 걸음마 단계 또는 성장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역량 강화와 부단한 프로모션들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제주도의 농촌체험휴양마을들도 역시 비슷한 과정들을 겪고 있다.

이미 스타 마을로 전국에 알려진 웃뜨르 권역과 낙천 아홉굿마을, 가시리마을, 신흥동백마을 그리고 하효 쇠소깍마을들도 내·외국인 여행객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제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맞고 있는 제주도에서 관광업과 관련된 기관, 단체, 기업 및 자영업자들 뿐만 아니라 우리 농촌마을 구성원 그 어느 누구도 관광산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끊임없는 준비과정들이 축적됐을 때 관광소비자들은 농촌 가치를 유지하고 관리해온 농촌마을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 것이다.

이 연말에 우리 농촌마을은 2016년 한 해 동안 가장 잘했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 그리고 앞으로 잘해야 될 부분들을 구성원 모두가 차분히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와 더불어 2017년에 대한 새로운 다짐들을 나눠야 한다.

우리 마을의 역사, 문화, 생태, 환경 과 더불어 구성원들까지 매일매일 진화하는 유기적인 공동체가 된다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농촌마을들은 대한민국의 대표 농촌마을로서 거듭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힐링족들의 로망이 되는 마을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안정적인 감귤가격과 호조세를 보이는 월동작물의 영향으로 우리네 농촌마을의 겨울은 조금은 넉넉해지고 훈훈해질 듯 하다. 그 에너지가 마을 공동체에도 전해져 내년에는 훌쩍 성장한 제주도의 농촌마을을 기대해 본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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