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걸음 반복하는 관광정책 한발자국 내 딛을 때
제자리 걸음 반복하는 관광정책 한발자국 내 딛을 때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6.12.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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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이승현 기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사상 최초로 1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제주는 역대 최고 관광 성수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정부의 저가관광 개선 정책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줄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 태국 등 직항노선 축소도 겹쳐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질적성장 견인 계획을 발표하고 저가관광개선, 개별관광객 확대, 관광시장 다변화를 3대 핵심과제로 삼고 이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들을 나열하고 이에 대한 방안마저 대부분 재탕수준에 그치고 있다.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을 보면 그동안 계속 실시했던 전세기 사업과 단순 홍보·마케팅 위주의 정책을 내년에도 추진한다.

몇 년째 같은 마케팅 방법만 되풀이 하며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달라진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1월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제주도는 관광객의 체류일수와 지출, 만족도, 여행형태, 마케팅 다변화 등 5개 관리지표를 선정하고 결과를 분석해 내년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지만 이번 계획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또 미래관광에 대비해 인프라 시설 수용력 분석연구를 추진하지만 이미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점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을 볼 때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이 감소하면 지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금처럼 관광객 포화가 계속되면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인해 도민의 삶의 질은 더 떨어 질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관광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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