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재생사업, 세심한 배려있어야
원도심 재생사업, 세심한 배려있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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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은 과거 여러 번 기획되었지만, 말로만 떠들었을 뿐 제대로 시행된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높은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도가 충분한 준비도 없이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내놓았다가 제주도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은 비판받을 일이다.

도의회가 이 사업의 핵심인 관덕정 광장 및 서문 복원사업토지 및 부지 매입과 관련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심사보류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해 버린 이유는 누가 보아도 납득할만하다. 우선 제주도가 부지와 건물매입 후 이를 활용할 구체적인 콘텐츠 계획도 없이 무작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합적인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상태이고, 주민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제주도가 사업을 왜 이런 식으로 추진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이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게 됐다니 참 안타깝다. 이 사업은 옛 제주성지 일원인 제주시 일도1, 이도1, 삼도2, 건입동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인문자원을 복원하는 동시에 제주 중심 시가지로서의 상징성과 공간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원도심 특성을 살린다는 게 주요 골자다.

특히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주민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시행할 수 있는 주민 친화적사업을 병행키로해 주목을 끌어왔다.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의사를 적극 반영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사업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때문이다. 제주도가 하루속히 주민의견을 수렴해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부터 제대로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제주시 원도심은 주거기능 확산에 따른 인구분산으로 도심 상주인구가 감소하고 각종 도시 기능 쇠퇴와 도심 공동화라는 심각한 몸살을 앓았다.

도시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도심 인구가 빠져나간 자리는 슬럼화가 진행됐고, 그나마 거주 중인 주민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껴야 했다.

도시 팽창, 생활구조 변화로 구도심이 쇠퇴하는 상황이 비단 제주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있어서 제주시 원도심이 가지는 상징성이나 제주성지, 목관아지, 관덕정 등 문화와 관광을 통한 재도약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이번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은 큰 의미를 가진다.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공적인 재생사업을 통해 균형잡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까닭이다. 지역 내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주민주도의 사업들을 발굴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세심한 행정 배려가 필요하다.

이 사업이 이번에는 절대 유야무야로 끝나서는 안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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