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500만명, '내실' 더 이상 미룰 일 아니다
관광객 1500만명, '내실' 더 이상 미룰 일 아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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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올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금껏 제주가 경험하지 못했던 연간 관광객 수로는 사상 최고의 대기록이다. 제주도관광협회 집계 결과 이달 9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501만22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8% 늘었다. 지난달 13일에 기록했던 입도관광객(2016년 기준) 1400만명의 사상 최고치 기록을 한 달도 안 돼 갈아치운 것이다. 불과 20일만에 10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2011년 875만명이었던 관광객이 5년 사이에 갑절정도 늘었다. 대내외 경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제주관광의 성장세는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이 1157만명, 외국인은 344만명이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보다 11.7% 증가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은 38%의 급증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지칭되는 이른바 ‘유커’들의 제주행이 급증한 게 주원인이다. 실제 올 들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9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5.6%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8000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제주 관광시장에서 특정국가 국민들의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게 아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명확한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정부가 만에 하나 제주, 나아가 우리나라에 대한 자국민들의 여행을 통제한다면 제주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찾는 유커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방한 유커가 줄어들기 시작한 7월은 우리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시점이다. 중국이 우리정부의 사드 배치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규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 제주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1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제주는 지금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넘쳐나는 쓰레기와 생활하수는 이미 한계 상황에 이르렀으며,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공항혼잡 등은 도민들의 기본적인 생활환경조차 악화시키고 있다. 반면 관광시장 호황으로 생긴 이익은 지역에 골고루 퍼지지 못하고 있다. 지방정부인 제주도와 관광업계가 나서 이들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야 하지만, 이들은 최소한의 결과물조차 내놓지 못한 채 무능력과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 도민들만 그 폐해를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다.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이 중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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