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세계 바다를 품은 꿈"…항해사 양성 요람 우뚝
[제주일보] "세계 바다를 품은 꿈"…항해사 양성 요람 우뚝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6.12.1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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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성산고등학교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교실 창문 너머로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학교가 있다. 바로 성산고등학교(교장 박홍익)다.

성산고는 제주지역 특성화고 중 유일하게 수산·해양학과를 운영하며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의 장점을 잘 살린 특색 교육을 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성산고의 교훈은 바다를 닮은 ‘큰 뜻’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처럼 학생들이 보다 더 큰 꿈을 꾸고 노력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성산고 특성학과는 한 학년당 2학급으로 소규모지만 실습 체계와 맞춤형 교육은 일반 특성화고에 뒤지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 등의 지속적 지원으로 수산·해양 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충분한 교육 기반이 갖춰졌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전세계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는 일등 항해사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
 
■ 바다를 바라보며 받는 전문 실습
 
”우리는 지금 우도를 향해 8.8kn(노트)로 항해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배들을 레이더로 확인해 유지선인지 피항선인지 파악해보세요.”

성산고 2학년 해양산업반의 실습 시간, 학생들은 항해 경험이 풍부한 산학겸임교사의 지도에 따라 실습 기기를 활용해 우도 항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레이더, 선박 자동식별 장치, 무선신호 장치, 전자해도 장치, 시뮬레이터, 탐지기, 자동 조타 장치 등 실제 항해 시 쓰이는 전문 장비들이 교실 안에 꼼꼼히 자리해 실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항해 수업을 받는 실습교실 안으로 언뜻언뜻 흘러들어오는 바다 내음이 전문 항해 장비와 맞물려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학생들은 바다가 보이는 실습교실에서 위도와 경도를 확인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레이더를 활용해 주변 선박들의 수와 위치 확인, 다른 선박과 연락 주고받기, 항해 시 조타수 역할 수행하기 등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항해 능력을 키운다.

전세계 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 실습실도 성산고가 자랑하는 전문 실습실 중 하나다. 성산고는 GMDSS 시스템이 도내 어느 기관보다도 잘 갖춰져 있어 전파전자통신기능사 자격증 시험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GMDSS는 위성통신기술과 디지털통신기술을 사용해 수백 마일 밖에 떨어져 있는 원거리 구조대에게도 선박 조난 위치를 보낼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 체계로, 라디오, 무전기로 대변되는 초단파(VHF)와 함께 선박 간 통신에 사용된다.

학생들은 이를 비롯한 다양한 실습을 통해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항해의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해양산업과 3학년 박진호군은 “우연한 기회에 배타는 것에 흥미를 느꼈는데, 성산고에서 전문적인 항해술을 배우고 선생님의 상담을 받으며 바다로 나가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전문 기기 사용법을 학교에서 미리 배웠기 때문에 현장 항해 실습을 나갔을 때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 빼고는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활짝 웃었다.
 

■ 전문 항해사 양성의 요람
 
성산고는 지난해까지 한 학년 당 해양산업과 1반, 해양통신과 1반을 운영해왔지만 올해부터 해양산업과로 과를 통합해 2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산업과는 항해, 선박운항, 해양생산기술 실습을 통해 선박 분야 전문 항해사를 양성하는 학과다. 또 동력 수상레저기구, 잠수기술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해 해양레저 산업분야 전문인도 배출하고 있다.

해양산업과 1학년 학생들은 남해안으로 4박5일 연근해 승선 실습을, 2학년 학생들은 제주연근해 및 일본 규슈로 9박10일 원양승선 실습을 다녀와 현장 감각을 익힌다.

성산고는 특히 특성학과 학생들을 위한 일대 일 취업·자격증 취득 지원, 각종 장학금 혜택, 해양수산부 특성화 프로그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선박 승선 취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성산고는 1인 2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별반 운영, 32개 업체와 취업 산학협력 체결,  취업 컨설팅, 산업체 및 관련기관 방문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박홍익 교장은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 및 양질 취업처 확대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성산고의 국립 해사고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함께 기원하며 교육과정을 현장 중심형으로 내실있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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