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은 시작일 뿐"…헌재로 향하는 '촛불' 시선
"탄핵 가결은 시작일 뿐"…헌재로 향하는 '촛불' 시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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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더 압박해야"…정치권 각성 촉구하는 목소리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처음 열린 주말 촛불집회에서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들이 줄을 이었다.
 
10일 촛불을 들고나온 대부분의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즉시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탄핵 정국의 공을 넘겨받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후원금 500원을 받고 '손바닥 헌법책'을 나눠준 '우리헌법 읽기 운동본부' 회원 김태현(44·여) 씨는 "나라의 기초인 헌법을 시민이 잘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제 공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만큼 시민이 헌법을 더욱 잘 알고 헌재를 압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수의 시민은 더불어민주당이 제작한 '헌재도 박근혜 탄핵!'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을 누볐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중·고생 혁명' 사전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헌재에서 기각될 것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 집회의 사회자는 "시험도 끝났고 탄핵안도 통과됐다고 연예인을 쫓아다니거나 뮤직뱅크 방청 신청을 할 게 아니라, 계속 관심 갖고 (헌재 심리 과정을) 지켜보자"고 당부했다.
 
신모 양은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와 닿는다"면서 "(탄핵안 가결은) 국민의 승리이지만 이제 시작일 뿐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사전집회가 끝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이끈 방송차에서는 "촛불의 염원은 즉각 퇴진"이라는 말과 함께 "물러날 때까지 촛불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흘러나왔다.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는 정치권의 조력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시민 다수의 호응을 얻었다.
 
'박근혜 즉각 퇴진 새로운 대한민국 국민주권 선언대회'에서 시민사회 원로인사인 함세웅 신부는 "정치인을 믿을 수 없다"며 "야당 정치인도 교육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신부는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정치인이 시민에게 무릎 꿇게 해야 한다"며 "아름다운 민주국가, 통일국가를 이루도록 시민이 함께하자"고 말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은 "국회도 우리가 끌고 갔으니 이제 범법자도 끌어내야 한다"면서 "우리가 우리 힘으로 박 대통령을 끌어내지 못하면 전 세계의 양심 있는 시민으로부터 손가락질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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