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김명관 기자] 제주 고산리유적의 보존 활용을 위해서는 발굴 후 현장을 흙으로 덮지 않고 유구를 그대로 노출시킨 상태의 현장박물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9일 제주대 아라컨벤션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고산리유적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장은 “고산리 선사문화는 교과서에 소개되고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지만 그 가치에 비해 활용은 미미한 상태”라며 “박물관의 복제모형전시는 기본적으로 현장성을 상실하여 실제감이 부족하다”고 피력했다.
박 이사장은 현장 보존을 위한 비가림시설과 보존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본의 치테이노모리뮤지엄 지하의 구석기시대 숲 노출전시관과 중국 사천성 청도의 금사유적박물관의 유구현장 보존된 모습을 소개하며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또 “고고발굴의 현장체험과 청소년 신석기문명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변 경관, 관광지와 연계한 답사루트를 개발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동북아시아 초기 신석기 자연환경’, ‘고산리유적과 동북아시아 초기 신석기의 생활’, ‘문화유산으로서 고산리유적의 가치와 활용방안’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김명관 기자 mg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