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박정우 감독의 '판도라'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라라랜드'
[주말영화]박정우 감독의 '판도라'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라라랜드'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6.12.08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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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기자] ‘판도라’
원전 폭발이 가져오는 재앙과 대혼란을 실감나게 그린 박정우 감독의 ‘판도라’가 관객들에게 상상 속에서 그려보던 재앙의 실체를 보여준다.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1의 강진으로 인해 노후화된 원전 한별 1호기가 폭발하게 되고 한반도는 일대 혼란에 휩싸인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정부는 우왕좌왕하고 그 와중에도 정치 셈법에 골몰한다.

폭발 사고를 겨우 수습하자 이번에는 사용후 핵연료 폐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에 문제가 생기면서 더 큰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에 직면한다.

무능한 정부를 대신해 발전소 직원 재혁과 동료들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실제로 원전 폭발 직전 시뻘겋게 달아오른 원전 내부의 모습, 폭발이 발생했을 때 주변 지역이 초토화되는 모습, 재난 발생 후 벌어지는 대피 행렬 등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그려진다.

영화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듯하다. 원전비리, 원전 마피아 문제뿐만 아니라 재난 상황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리기보다 언론을 막는 데만 급급한 정부, 실세 총리에 눌려 리더십을 발휘 못하는 대통령까지. 세월호 사고와 ‘최순실 게이트’까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라라랜드’
‘위플래쉬’를 연출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한 편의 아름답고 황홀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로 한국 관객을 찾아왔다.

영화의 주무대는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영화 제목 ‘라라랜드’는 꿈의 나라, 비현실적인 세계를 말하며 할리우드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는 우연한 만남을 반복하다 서로 사랑에 빠진다
가장 패기 넘치고 꿈과 희망에 부풀어있을 때 만난 두 사람은 여러 어려움을 겪지만,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격려하고 응원한다.

번번이 오디션에 떨어지지만 꿋꿋한 삶을 살아가는 미아 역은 엠마 스톤이 맡았다. 엠마 스톤이 큰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읊조리거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탭댄스와 왈츠를 추는 것을 보면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엠마 스톤은 이 영화로 제7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뮤지컬 영화답게 음악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라이언 고슬링(세바스찬 역)이 부른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와 엠마 스톤이 부른 ‘오디션’(Audition)의 멜로디는 영화가 끝나도 깊은 울림을 준다. 또 영화 내내 다양하고 신나는 재즈 선율이 흘러나와 저절로 고개를 까딱이게 한다.

영화는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힘든 교훈을 들려준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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