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 터치 ‘문화충전소’ 작은 책방
아날로그 감성 터치 ‘문화충전소’ 작은 책방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6.12.08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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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 개성 담긴 독립출판물부터 다양한 전시·공연까지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제주에 ‘작은 책방’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작은 책방은 소박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제주의 모습을 꼭 닮아 있다.

위치, 도서 종류, 운영일 등은 그야말로 ‘주인 마음대로’지만 이 규정되지 않은 자유로움에서 풍기는 묘한 향기는 이를 좇아 들어온 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을 안겨준다.

작은 책방은 그들만의 독특한 카테고리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특정 주제의 책을 중점적으로 선별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흔히 ‘큐레이터 서점’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작가 초청 행사나 전시회, 영화 상영회 등도 열려 책방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기도 한다. 책방지기의 취향과 개성을 담아 저마다의 이야기로 꾸며진 도내 작은 책방에 들러보자.

#취향 공유 공간 ‘딜다 책방’
높은 아파트 단지와 거대한 호텔 사이에 있는 작은 책방은 숨은 그림 찾기와 같다. 자칫 지나가버릴 수 있는 작은 책방이지만 빨간 입간판으로 책방의 영역을 표시한다. 지난 3월 제주시 삼성로에 문을 연 ‘딜다 책방’은 유휴공간을 작은 책방으로 바꿔 주목을 받았다. ‘딜다 책방’은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함께 꾸려가는 문화예술콘텐츠 기획사이자 취향공유프로젝트 공간이다. 이곳은 단행본을 비롯한 국내·외 독립출판물, 잡지, 디자인북 등을 판매한다. 더불어 사람들의 취향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723-4441.

#즐거운 상상공작소 ‘라이킷(Like it)’
제주시 원도심 칠성로의 오래 된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는 작은 책방이 눈에 띈다. 독특한 간판과 조명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다.  2014년 10월 문을 연 ‘라이킷’은 대형서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개성 강한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다. 책방 내부를 둘러보면 책방지기의 감각들이 하나하나 묻어난다. 책꽂이마다 ‘뒹굴거리며 읽어도 괜찮아’, ‘우리 생각 좀 해봅시다’ 등과 같은 문구를 새겨 책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다. 또 독서객들이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샘플 책마다 간략한 내용을 설명한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책방지기의 배려도 돋보인다. ☎ 010-3325-8796.

#책과 방이 있는 곳 ‘책+방 서사라’
도심 속 주택가에 자리 잡은 작은 책방이 있다. 오랫동안 동네를 지켜온 터줏대감 수퍼마켓은 사라지고 독특한 책방이 들어섰다. 지난 4월 제주시 서사로에 터를 잡은 ‘책+방 서사라’다. 이곳은 어느 곳보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공간이다.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면서 젊은 예술가들의 레지던시(거주)공간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특정 주제의 책을 중점적으로 선별·판매해 ‘큐레이터 서점’이라고도 불린다. 입주 작가들의 그림 전시회를 열거나 입주 작가와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 010-9977-8469.

#제주 남쪽 작은 책방 ‘라바북스’
겨울이면 아름다운 동백이 활짝 피는 서귀포시 위미리 마을에 작은 책방이 문을 열어 지나가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라바북스’는 단순한 책방을 넘어 개성 가득한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책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첼로 독주회와 작가 초청 행사, 심야 책방 등을 열어 작은 마을에 문화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010-4416-0444.

#서귀포시 문화 사랑방 ‘북타임’
서귀포시 중앙로터리에 동네 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는 책방이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북타임’은 제주 최초 어린이도서관인 ‘설문대어린이도서관’  관장을 역임했던 임기수씨가 운영하는 책방이다. 오랫동안 도서관장으로 활동해온 임 대표의 노력이 책방 한 가득 채워져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입구를 지키는 ‘피노키오’ 목각 인형이 동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곳은 정기적으로 작가와 함께 하는 북 콘서트와 작은 음악회, 영화 상영회 및 전시회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 763-5511.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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