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희생자 원혼이시여. 영면하소서"
"태평양 전쟁 희생자 원혼이시여. 영면하소서"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6.12.0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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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태평양전쟁 희생자 합도 위령제, 8일 약천사서 봉행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태평양 전쟁 희생자 원혼이시여. 영면하소서.”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강제 징용됐다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2016태평양전쟁 희생자 합동 위령제’가 8일 서귀포시 약천사 태평양전쟁 희생자 위령탑 제단에서 봉행됐다.

(사)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강덕림) 주최로 열린 이날 합동 위령제는 진주만 공습이 있었던 12월 8일(한국시간)에 희생된 원혼을 달래기 위해 같은 날에 마련됐다.

합동 위령제는 초혼문 낭독에 이어 경과보고, 주제사, 도내 기관장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중환 서귀포시장 등 도내 기관장과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와 유가족 등은 분향과 헌화를 하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강덕림 봉행위원장은 주제사에서 “태평양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는 300만명이 넘고 제주에도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들이 아직도 아파하고 있다”라며 “일본은 과거사를 청산함이 마땅하나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탈바꿈하는 등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유족회가 태평양전쟁 희생자 추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역사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고 후손에게 경종을 울려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제 식민지 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에 대한 보상청구권은 여전히 영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제주의 오늘날은 태평양전쟁 희생자분들을 비롯한 조상들의 숭고한 희생 속에 이뤄졌다”라며 “제주 발전의 원동력이 된 조상들의 희생정신을 오늘날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태평양 전쟁 희생자는 현재까지 군인과 군무원 1804명, 강제 동원됐다가 살아 돌아온 생존자의 경우 37명으로 파악됐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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