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기 없는 교차로 방치해선 안 된다
신호기 없는 교차로 방치해선 안 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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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차량 증가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 상당수 교차로에 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아 사고 위험과 함께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의 신호기 설치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제주도 등에 접수된 교통시설 개선관련 민원은 2183건에 이른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751건의 교통시설 민원이 접수됐는데, 이 중 153건이 신호등 신설 민원이다. 도심 왕복 6차선 이하 도로 교차로에서 차량혼잡으로 인한 사고위험이 갈수록 커지면서 신호기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대표적 현장이 제주시 일도2동 대유대림아파트 남쪽 남광로 삼거리 일대와 도남오거리 구간이다. 특히 도남오거리 구간은 상습적으로 교통정체가 반복되는 곳이다. 상대적으로 차량들이 더 몰리는 연삼로와 동서광로를 피해 이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 주변으로 다세대 및 연립주택들까지 대거 들어서면서 출퇴근 시간에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간헐적으로 자원봉사자 등이 나서 교통지도에 나서지만 역부족이다. 이 구간에는 인근에 소재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도 많아 어린이 교통사고 가능성까지 상존하고 있다.

제주시는 도로구조 개선을 위한 차로 변경 등의 사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적당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차일피일 사업을 미루고 있다. 제주시의 이 같은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그 많은 교통시설 민원을 해소하려며 그에 따르는 예산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따라서 제주시가 이에 상응하는 예산을 확보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제주시는 그렇다고 이를 수수방관해선 더더욱 안 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차량 증가세에 대응하는 교통정책은 필수적이다.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뒤엉켜 사고가 발생한다면 당장 당사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경우엔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한다. 또 신호기 없는 교차로에서 빚어지는 교통체증은 결과적으로 원활한 물류운송을 가로막아 사회 전체에 막대한 손실을 남기게 마련이다.

차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교통 환경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도로관리청인 제주도 또는 제주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자가용 운행을 억제시키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 전반적인 도심지 차량 운행속도를 향상시키는 것 또한 도심지 차량정체를 해소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는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이제라도 신호기 없는 교차로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통 신호기 설치 등 교통소통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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