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경보' 신속한 대응 매뉴얼 갖춰야
'미세먼지 경보' 신속한 대응 매뉴얼 갖춰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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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겨울철이 되면 어김없이 한반도를 뒤덮는 게 미세먼지다. 제주 또한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일의 경우만 하더라도 제주는 149㎍/㎥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이면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제주의 대기상태가 악화한 것은 당연히 중국으로부터 다량의 미세먼지가 유입된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 ‘좋음’의 기준은 일평균 0∼30㎍/㎥, ‘보통’ 31∼80 ㎍/㎥, ‘나쁨’ 81∼150㎍/㎥, ‘매우 나쁨’ 151㎍/㎥ 이상이다. 미세먼지 예보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환경과학원은 이처럼 4단계의 예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또한 이 기준에 따라 미세먼지 상황이 전파된다.

그런데 제주지역의 경우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기준으로 ‘주의보’와 ‘경보’를 내리고 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농도가 150㎍/㎥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90㎍/㎥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될 때에 각각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결국 제주도민들은 구체적으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할 민세먼지 ‘나쁨’ 등급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때 협조기관에 빠르게 위험 상황을 전파하고 주민들에게도 위험사항을 쉽고 빠르게 전파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도민들이 취할 수 있는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대응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떤 형태가 됐건 겨울철 도민건강에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세먼지 경보 시스템이 이처럼 중앙정부와 일원화 되지 않은 것은 문제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이다. 대기 중 오랜 기간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이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하거나 자동차 매연 등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는 날씨가 추울수록 최악에 이른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을 위해 중국과 우리나라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발 스모그로 발생한 미세먼지가 계절풍인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따라 제주로 자주 유입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일차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겨울철이면 특히 제주에서는 감귤수확을 비롯해 각종 건설공사 등 야외 근로가 두드러지게 늘어난다. 많은 도민들이 미세먼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생업전선을 뛰고 있다. 제주도는 이제라도 미세먼지 경보시스템을 정비, 올바른 대응요령과 미세먼지의 실태를 실시간 도민들에게 전파하는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 도민들의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보건복지정책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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